항생제 남발하는 병원들, 환자 건강 우선해야
2022년 09월 01일(목) 00:05 가가
광주·전남 지역 병원들의 수술 전후 항생제 오·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그제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 998개 병원의 2020년 4분기(10~12월) ‘수술 예방적 항생제 사용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충수(맹장염) 절제술 등 18개 수술을 대상으로 최초 투여 시기와 항생제 선택, 투여 기간, 의무 기록 일치율 등 네 개 지표를 평가해 1~5등급으로 구분했다.
평가 결과 광주 소재 50개 병원 중 전남대병원과 빛고을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대학병원 세 곳만 1등급을 받았다. 전체 병원 가운데 78%(41개 병원)는 3등급 이하를 받았다. 또한 전남에서는 총 46개 병원 가운데 화순 전남대병원과 여수 백병원 두 곳만 1등급을 받았고, 42개 병원(91.4%)이 3등급 이하를 받았다.
1등급을 받은 광주 지역 대학병원들은 수술 전 한 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고, 각 수술 종류별로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하점인 5등급을 받은 병원들은 수술 한 시간 이전은 물론 수술 완료 24시간 이후에도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고, 수술 부위에 부적합한 항생제를 사용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견됐다.
수술 전후 항생제 사용은 감염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다. 하지만 오·남용할 경우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 박테리아’를 만드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슈퍼 박테리아가 늘수록 수술·치료나 작은 상처로도 세균에 감염될 위험성이 커진다.
그럼에도 항생제 남발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병원들에 대한 사용 적정성 평가를 더욱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할 것은 환자의 건강이다. 의료진 스스로 수술 시 투여 기준을 준수해 더 이상 남용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1등급을 받은 광주 지역 대학병원들은 수술 전 한 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고, 각 수술 종류별로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하점인 5등급을 받은 병원들은 수술 한 시간 이전은 물론 수술 완료 24시간 이후에도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고, 수술 부위에 부적합한 항생제를 사용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