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해결 힘든 결식아동 급식비 현실화해야
2022년 08월 04일(목) 00:05 가가
고물가로 인해 여기저기서 살림살이가 팍팍하다는 아우성이 들린다. 그제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6%대로 IMF 외환위기 이후 23년 8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광주·전남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6~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대로 전국 평균보다 높고 외식 물가 상승률은 9%대로 전국에서 최고였다.
물가 상승은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더 고통을 안긴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나 한 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은 한정된 지원금으로 생활하는 탓에 물가가 오르면 기본적인 먹는 문제부터 타격을 받게 된다. 최근 고물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취약계층 자녀들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는 결식아동 급식비다.
광주와 전남 지역 지자체가 지급하는 결식아동 급식비는 끼니당 7000원으로 이 돈으로는 제대로 된 밥 한 끼 사먹기 힘들다. 7000원으로 사 먹을 수 있는 식사는 김밥과 짜장면 정도다. 한국소비자원의 외식비 지표인 ‘참 가격’에 따르면 김치찌개 백반과 칼국수가 7800원, 비빔밥 8700원, 냉면 8800원 수준이다.
하지만 현실 물가는 훨씬 비싸다. 비빔밥과 냉면만 하더라도 한 그릇에 1만 원에서 1만 5000원까지 한다. 이렇다 보니 취약계층 자녀들이 급식비 7000원으로 갈 수 있는 곳은 편의점 뿐이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햄버거, 컵라면 등 인스턴트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울 수 밖에 없다.
이런 취약계층 학생이 우리 지역에만 4만 2000여 명에 달한다. 결식아동 급식비는 전액 지자체가 지원한다. 재정이 넉넉한 서울 서초구 같은 곳은 끼니당 9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아무리 ‘빈익빈 부익부’ 세상이라지만 가난한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밥 먹는 것까지 차별받아서야 되겠는가. 고물가 시대 결식아동 급식비 현실화를 위해 국비 지원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광주와 전남 지역 지자체가 지급하는 결식아동 급식비는 끼니당 7000원으로 이 돈으로는 제대로 된 밥 한 끼 사먹기 힘들다. 7000원으로 사 먹을 수 있는 식사는 김밥과 짜장면 정도다. 한국소비자원의 외식비 지표인 ‘참 가격’에 따르면 김치찌개 백반과 칼국수가 7800원, 비빔밥 8700원, 냉면 8800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