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팬-유제관 편집담당 1국장
2022년 07월 15일(금) 01:00 가가
아홉 골. 한여름 밤 무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골 소나기가 쏟아졌다. 팀 K리그와 토트넘의 경기는 선수와 관중이 어우러져 즐기는 축구 축제였다. 관중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와 골이 나올 때마다 팀을 가리지 않고 박수와 환호로 응원했고, 토트넘의 콘테 감독은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며 팬 서비스를 했다. 특히 손흥민을 후반 3분에 투입한 것은 관중을 위한 콘테의 특별한 배려였다. 그라운드에 들어선 손흥민은 멋진 파넨카 킥으로 PK 골을 넣은 뒤 필드 골까지 만들어 멀티 골을 완성했다. 케인을 비롯한 선수들 또한 경기를 마친 뒤 경기장을 천천히 한 바퀴 돌며 관중들의 성원에 박수로 보답하기도 했다.
프리시즌 경기에서 팬들은 선수들의 기량보다 태도에 감동을 받는다. 토트넘 선수들은 성실한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이날 경기는 지난 6월 2일 열린 한국과 브라질 대표팀 평가전과 함께 방한 경기의 모범을 보여준 경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한국 방문 중 가는 곳마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화끈한 팬 서비스를 하고, 그라운드에서도 스타다운 모습을 보여줘 ‘네이마루’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그는 훈련 도중 발등을 다쳤지만 평가전에 선발 출장해 80분 간 두 골을 넣었고, 브라질 대표팀은 월드컵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에게 훌륭한 모의고사 상대가 돼 주었다.
프리시즌 이벤트가 항상 좋은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지난 12일 태국에서 열린 맨유와 리버풀의 이벤트 경기에는 호날두가 ‘노 쇼’를 해 팬들의 분노를 샀다. 다음 시즌 맨유와 ‘헤어질 결심’을 한 호날두가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의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이다. 호날두의 노 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 경기에서 호날두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벤치만 지켜 ‘날강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팬이 없으면 선수도 없고 경기도 없다. 이번 프리시즌을 통해 특히 케인과 네이마르의 팬을 대하는 태도는 감동적이었다. 케인, 네이마르, 호날두…. 슈퍼스타는 많지만 팬을 대하는 태도가 모두 같지는 않은 것 같다.
/jk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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