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도덕성-김원명 광주원음방송 교무
2022년 07월 15일(금) 00:30
인사만사(人事萬事),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으로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말이다. 대통령 선거도 끝나고 지자체장 선거도 끝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사 이동하고 또 그 적합성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흠집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지도층에 대한 일반 대중의 도덕적 요구가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변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미디어의 발달로 인하여 검증의 잣대는 더 철저하고 세밀하게 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많은 사람들이 적절히 타협하고 적절히 줄을 대고 기회를 엿보아 부를 축척하고 지위를 누리면서 마치 성공한 삶의 표준인양 자부하기까지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요령 좋게 살아온 사람들의 행복이 어느 시간이 지나면 아픈 과오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보면서 역사의 교훈을 새삼 배우게 된다.

사람은 자리로 대접받는 것이 아니라 행위로 대접받는다 했다. 당장 눈앞에 나타나 보이는 것으로만 치면 가진 것에 의해 높아도 지고 낮아도 지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는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따라 평가받게 된다. 무슨 업을 지었느냐에 따라 거기에 상응한 되돌림을 받게 된다는 것이 어긋남 없는 인과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인과의 보응은 육도 윤회 속에서뿐 아니라 현실 역사 속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역사는 세상의 거울이라는 말이 천근 같은 무게를 갖게 되는가 싶다. 일제의 탄압을 받던 식민지 시절을 어떻게 살아왔으며 분단과 군부 독재, 민주화의 과정에서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는가에 따라 역사는 그들의 삶을 평가하고 대접하게 된다.

역사의 평가는 돈이나 권세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가려질 수 있으나 그 진실을 영원히 가리지는 못한다. 감춰졌던 면은 드러나고 과장되고 왜곡되었던 것은 바르게 된다. 인사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당인들로서는 몹시 상심이 되겠지만 지난 시대 우리가 함께 범했던 공업을 참회하고 바루어 가는 과정이라고 여기고 운명처럼 받아들인다면,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언제까지 먼지를 쌓아 둘 수는 없는 노릇이고, 누가 누구를 심판하려 드느냐고 하다 보면 시비와 옥석이 가려지지 않은 채 가치의 혼돈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자 않던 시대에서 깨어나 정당하고 좀 더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기준을 중요시하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조짐이며,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으로 본다면 검증하려고 하는 사람이나 심판대 위에 선 사람이나 다 같이 역할 분담자로서 역사적 공헌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도덕의 잣대는 중요 공직자뿐 아니라 사회 모든 지도자에게도 요구되어질 것이며 점차 일반적 가치 기준으로 확산되리라 생각한다. 대종사님 말씀 중에 “앞으로는 관공청이나 사화 방면에서 인재를 선발하는 데에도 반드시 종교 신자를 많이 찾게 되리라”고 하셨다. 도덕성이 인격 평가의 중요 기준이 된다는 말씀이라 하겠다. 세상 사람들이 지도자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려 드는 것은 그들은 보통의 사람들보다 우월한 대접을 받기 때문이다. 남다른 권리를 갖는 사람은 남다른 의무도 져야 하는 것이다. 참회와 반성으로, 처음 하고자 했던 마음으로 개인·가정·사회·국가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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