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민주당 처절한 반성·혁신 없인 미래 없다
2022년 06월 07일(화) 00:05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참패 여파로 극심한 내홍에 빠졌다. 169석의 거대 야당이 대선에 이은 전국 선거 연패에도 성찰과 쇄신은커녕 네 탓 공방을 일삼고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까지 고조되면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3일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다음 비상대책위원회를 ‘혁신형 비대위’로 꾸리기로 뜻을 모았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비대위 총사퇴로 리더십 공백 사태가 발생했지만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전당대회’는 채택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신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해 대선·지방선거 패배 원인 분석과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면서 예정대로 오는 8월 새 당 대표를 뽑겠다는 구상이다.

지도부는 리더십 공백이 길어질 경우 대여 협상력의 타격은 물론 지지층 이탈도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주 내 비대위 구성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상이 순항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재명 상임고문 지지자들 사이에서 전대를 조기에 열어 이 고문이 당 대표에 도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낙연계를 포함한 범친문계에서는 이 고문의 당권 장악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선거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의원들 간 설전도 거칠어지는 양상이다. 범친문계에선 패배의 책임이 이 고문에게 있는 만큼 전대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압박하는 반면 이 고문을 지원 사격했던 강경파 의원들이 반격에 나서면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선거에 연패하고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권력 투쟁에 급급하는 모습은 지지자들을 절망하게 한다. 역대 선거에서 전국 최고 투표율을 보였던 민주당의 심장 광주의 지방선거 투표율이 최저로 추락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민주당은 네 탓 공방에서 벗어나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을 반성하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비대위를 꾸려 과감한 혁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