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지역 어린이 문화시설 확충 서둘러야
2022년 05월 30일(월) 00:05
전국의 어린이 전용 문화시설 86곳 가운데 67.4%(58곳)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전남에는 운남 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 목포 어린이도서관 등 공공시설 세 곳뿐이었다. 광주전남연구원 김광욱·김만호 책임 연구위원이 최근 ‘광주·전남 어린이 문화시설의 현황과 과제’를 연구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러한 실태는 인구가 수도권에 몰리면서 문화시설 역시 그곳에 편중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광주·전남의 어린이 문화시설은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에게까지 차별과 홀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광주·전남은 타 시도에 비해 민간 영역이 더 취약한 것으로 확인돼 공공 영역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연구팀은 그 대안으로 지역 여건을 고려한 공립형 어린이 문화시설을 광주와 전남에 한 개소씩 우선 추진하고, 권역별로 특화된 문화시설을 배분해 ‘어린이 소리과학관’(남중권), ‘어린이 미디어아트미술관’(서남권), ‘어린이 남도음식박물관’(북부권) 등 오감 콘텐츠를 브랜드화할 것을 제시했다.

아울러 행정 조직에 어린이 전담 지원 부서를 신설해 복지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관련된 정책·사업을 총괄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내 어린이 문화시설을 통합 관리할 ‘어린이(문화)재단’ 설립도 필요해 보인다.

지자체들은 이번 정책 제안을 적극 검토해 열악한 지역 어린이 문화시설부터 서둘러 확충해야 한다. 나아가 어린이 문화바우처 사업 등 지원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해 지역의 미래인 어린이들의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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