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호남문화재연구원 문화강좌] 경주 역사문화도시, 지역민 참여·열정이 원동력
2022년 04월 25일(월) 10:06 가가
이성주 경북대 교수 신라권 강의
문화재 개발·활용에만 치중 경계
뿌리·역사적 실체 규명 연구해야
문화재 개발·활용에만 치중 경계
뿌리·역사적 실체 규명 연구해야
“‘경주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자체와 지역민의 참여와 열망이 바탕이 됐습니다.”
이성주 경북대 교수는 지난 22일 광주일보사가 창사 70주년을 맞아 (재)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신흥남)과 공동개최한 ‘한국 역사문화권의 성격과 의미’-신라역사문화권 강좌에서 “경주가 신라 천년 도읍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세계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라는 강점이 있다”면서도 “사업유치와 예산 확보에 적극적인 지역의 저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발전을 위해 뜻을 모아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을 경주에 유치한 게 대표적이다.
경주에서는 현재 지역의 여망이 결집된 ‘경주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사업에 착수해 오는 2035년까지 무려 30년 동안 예산 3조3533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여기에다 지난 2014년부터 신라 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에도 9450억원이 단계적으로 투입돼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황룡사, 동궁과 월지, 월정교, 쪽샘지구 등을 핵심 유적으로 정해 집중 정비하는 사업이다.
이 교수는 마한 역사 문화권 사업에서 경계할 내용도 들려줬다. 문화재 개발·활용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면 지역의 뿌리와 역사적 실체규명을 위한 연구와 문제 해결보다는 ‘개발 사업’에 편중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제강점기에 경주에서 문화재 발굴이 추진됐으나 한반도 통치를 위한 역사적 근거찾기, 문화통치의 수단으로 전락했다. 역시 1970년대 국가주도로 경주관광종합 개발계획(1972∼1981년)이 추진돼 일정부문 학술적으로도 기여한 측면이 있으나 개발위주 국책 사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교수는 “천마총(1973년), 황남대총(1974∼1975년) 발굴은 화려한 부장품을 발굴하고 노출시켜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려는 목적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경주지구 유적발굴은 국토종합계획과 경주시관광종합 개발계획의 하위 사업이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 연구와 역사실체 규명보다는 국가, 자치단체의 개발계획의 일부였다는 것이다.
그는 경주지구 발굴은 남북한 대치상황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70년대 북한이 대대적으로 문화재 발굴에 나서는 것과 맞물려 대응차원에서 추진된 면도 있다는 것이다. 즉, 남한체제의 역사적 정당성을 주장하는 데 활용됐다는 설명이다.
이 강좌는 지난해말 개정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의 마한(馬韓) 역사문화권에 광주권역이 포함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광주일보사와 호남문화재연구원은 지역민들의 지역 고대사에 대한 인식과 안목을 넓히고 타 문화권과 비교를 통해 마한역사문화권 사업 추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강좌를 열고 있다.
강좌는 오는 6월 24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5시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에서 열린다. 오는 29일 이영식 인제대 명예교수(가야역사문화권), 박중환 전 국립나주박물관장(마한역사문화권), 김경주 제주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탐라역사문화권), 문안식 동아시아역사문화연구소장(예맥역사문화권), 차용걸 충북대 명예교수(중원역사문화권), 정재윤 공주대 교수(마한역사문화권 개발방안) 등이 차례로 강단에 선다. 지난 강좌는 유튜브(한국 역사문화권의 성격과 의미)에서 시청할 수 있다. 문의 호남문화재연구원 기획사업실(전형민 061-383-3640).
/글·사진=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이성주 경북대 교수는 지난 22일 광주일보사가 창사 70주년을 맞아 (재)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신흥남)과 공동개최한 ‘한국 역사문화권의 성격과 의미’-신라역사문화권 강좌에서 “경주가 신라 천년 도읍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세계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라는 강점이 있다”면서도 “사업유치와 예산 확보에 적극적인 지역의 저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발전을 위해 뜻을 모아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을 경주에 유치한 게 대표적이다.
그는 경주지구 발굴은 남북한 대치상황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70년대 북한이 대대적으로 문화재 발굴에 나서는 것과 맞물려 대응차원에서 추진된 면도 있다는 것이다. 즉, 남한체제의 역사적 정당성을 주장하는 데 활용됐다는 설명이다.
이 강좌는 지난해말 개정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의 마한(馬韓) 역사문화권에 광주권역이 포함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광주일보사와 호남문화재연구원은 지역민들의 지역 고대사에 대한 인식과 안목을 넓히고 타 문화권과 비교를 통해 마한역사문화권 사업 추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강좌를 열고 있다.
강좌는 오는 6월 24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5시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에서 열린다. 오는 29일 이영식 인제대 명예교수(가야역사문화권), 박중환 전 국립나주박물관장(마한역사문화권), 김경주 제주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탐라역사문화권), 문안식 동아시아역사문화연구소장(예맥역사문화권), 차용걸 충북대 명예교수(중원역사문화권), 정재윤 공주대 교수(마한역사문화권 개발방안) 등이 차례로 강단에 선다. 지난 강좌는 유튜브(한국 역사문화권의 성격과 의미)에서 시청할 수 있다. 문의 호남문화재연구원 기획사업실(전형민 061-383-3640).
/글·사진=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