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숫자들 사너 블라우 지음, 노태복 옮김
2022년 04월 16일(토) 19:00
우리 삶과 떼레야 뗄 수 없는 가운데 하나가 숫자다. 모든 것이 숫자로 표시되고 숫자로 통용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당시, 사전 여론조사가 결과와 달랐다. 어떤 언론사는 자신들이 지지하고 호감을 가졌던 후보의 당선을 확신했다.

이 같은 양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인간은 본능적으로 숫자에 민감하고 편향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숫자를 모티브로 발간된 ‘위험한 숫자들’은 수많은 경고에도 사람들이 틀리는 이유에 주목한다. 크라우드펀딩 저널리즘의 시초인 ‘코레스폰던트’의 수학 전문기자 사너 블라우가 집필했다.

책는 ‘텔레그래프’, ‘뉴사이언트’ 올해의 책에 ‘타임스’오 ‘가디언’ 추천도서에 선정됐다. 제목이 암시하듯 책은 수의 함정을 경고하는 한편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한다. 그리고 숫자가 어떻게 진실을 왜곡하는지도 들여다본다. 일상 가운데 삶을 결정하는 숫자가 있는데 바로 신용점수다. 이것이 낮으면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고 설령 발급돼도 가용 한도가 낮다. 신용점수가 일정 수준 돼야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신용점수가 좋은 사람은 정말 성실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GDP가 높은 국가가 선진국이며 수능등급이 온전히 그 학생의 미래까지 평가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수가 복잡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현실을 근사해낼 뿐이다. 아인슈타인은 “의미 있다고 해서 모두 셀 수는 없으며 셀 수 있다고 해서 모두 의미 있지는 않다”고 한 뜻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더 퀘스트·1만7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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