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장에 스미는 광주의 나눔과 연대
2022년 04월 05일(화) 00:05
광주 의료진이 전쟁에 신음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인술로 보살피며 나눔과 연대의 ‘광주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사)아시아희망나무는 지난달 26일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피란민들이 머물고 있는 폴란드에 의료진을 긴급 파견했다. 서정성 이사장과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등이 이끄는 봉사단은 폴란드 바르샤바 엑스포에 마련된 우크라이나 난민촌과 국경 도시 프세미실을 오가며 진료 지원 및 의료 물품 전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현지 원정 진료에는 광주의 온정이 보태졌다. 조선대병원은 항생제, 종합감기약, 소염진통제 등 긴급 의료 물품을 지원했고, (재)씨젠의료재단은 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와 B형 간염 진단 키트를 후원했다. 아시아희망나무 이사진과 일부 의사들도 십시일반 모금에 참여했다.

광주의 연대 정신은 우크라이나의 고려인 동포들도 보듬고 있다. 지역 사회의 모금과 지원 덕분에 피난길에 나선 고려인들이 속속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 1일까지 우크라이나에 거주해 온 고려인 동포 34명이 몰도바와 루마니아를 거쳐 무사히 국내에 들어와 광주에 안착했다. 어제도 고려인 동포 40여 명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한다.

폴란드 현지에 머물고 있는 광주 의료진이 전해 온 난민들의 처지는 참담하기 그지 없다. 난민촌에서는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러시아의 잇단 폭격으로 사상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병원 등 의료 인프라가 붕괴돼 지원을 받기가 힘든 실정이다.

400만 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는 연대의 손길이 절실하다. 광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는 온정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광주 정신을 실천하고 인도주의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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