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 여는 마지막 거리 두기 되길
2022년 04월 04일(월) 00:05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오늘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소폭 완화한다. 사적 모임 최대 인원은 기존 여덟 명에서 열 명으로,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밤 11시에서 자정까지로 늘어난다.

정부가 지난 2월 18일 이후 네 번째로 ‘점진적 방역 완화’를 택한 데는 확진자 수 감소세와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파력으로 거리 두기 효과가 크게 낮아지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2만 명으로 2주 전보다 20% 줄었다. 광주·전남 지역도 지난달 29일 2만 9763명으로 최다를 기록한 뒤 31일 2만 1112명, 2일 1만 7439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특히 이번 방안을 발표하면서 코로나 유행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경우 이르면 18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거리 두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경우 지난 2020년 3월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년여 만에 폐지되고 ‘일상 회복’으로 전환을 꾀하게 된다.

거리 두기 전면 해제의 관건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될 것이다. 확진자 수 감소에도 위중증 환자는 여전히 1300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연일 300∼400명씩 쏟아지고 있다. 치료조차 못 받아 보고 사망하는 사례가 없도록 신속한 병상 배정과 치료제 처방 등 의료 대응 체계를 촘촘히 정비해야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백신접종률과 낮은 치명률 등을 근거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엔데믹(풍토병)으로 가는 첫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은 2주간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와 고위험군 관리로 일상 회복의 첫걸음을 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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