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종 된 ‘스텔스 오미크론’ 2차 유행 막아야
2022년 03월 31일(목) 00:05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스텔스 오미크론’이 광주 지역을 뒤덮고 있다. 오미크론보다 감염 속도가 빠르고 재감염 위험도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이 사실상 지배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칫 2차 대유행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제 광주 지역 신규 확진자는 1만 2301명을 기록했다. 이달 중순 1만 5000명대까지 치솟았던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26일부터 나흘 연속 1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가 29일부터 다시 1만 명대에 진입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일단 확진자가 정점을 찍고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광주 지역에서 전파력이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1주차에는 0.9%에 불과했지만 3월 1주차 34.4%, 3월 3주차 50.0%, 3월 4주차에는 76.7%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3월 4주차 기준 56.3%였다. 일반적으로 검출률이 50%를 넘기면 우세종, 90% 이상이면 지배종으로 불리는데, 현재 속도라면 광주는 이미 90%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 양상에 따라 2차 대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델타·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의 정점을 찍고 일상 회복을 기대했던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최근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인해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다음달 3일까지 적용되는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를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확진자 대면 진료 확대 등 코로나19 치료 체계도 일상 의료 체계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스텔스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세를 감안하면 방역 완화를 서두를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2차 유행만큼은 막을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하면서 위중증 환자 증가 등에 대비해 의료 체계를 촘촘히 정비해야 할 것이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