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잦은 터널 안전 관리 강화해야
2022년 03월 29일(화) 00:05
최근 광주·전남 지역에서 터널 내 교통사고가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6년 여덟 건에 그쳤던 광주 지역 터널 내 교통사고는 2020년 17건으로 5년 새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7354건→7718건) 증가율 4.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전남 지역도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는 9504건에서 9816건으로 3.3% 증가한 데 비해 터널 내 교통사고는 31건에서 37건으로 19.4%나 늘었다.

특히 광주 동구 지산터널은 전국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잦은 터널 상위 30곳 중 16위에 꼽혔다. 2016년부터 5년간 지산터널에서는 17건의 교통사고로 54명이 다쳤다. 다행인 것은 전국의 터널 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16년 27명에서 2020년 40명으로 48.1% 증가했지만 광주 지역에선 2016년 한 명이 숨진 이후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남은 같은 기간 다섯 명에서 세 명으로 감소했다.

현재 광주 지역에는 29곳, 전남에는 294곳의 터널이 설치돼 있다. 문제는 터널 내 교통사고의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이 3.7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1.4명)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점이다. 특히 차로 변경이 금지된 터널 특성상 서로 맞부딪치는 충돌 사고보다 뒤에서 들이받는 추돌 사고가 많다. 그만큼 앞차와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또한 운전자들은 터널에 들어설 때 전조등을 켜고, 감속 운전을 하며, 시야를 방해하는 선글라스는 벗고, 추월은 하지 않는 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는 터널 내 조명 및 시선 유도 시설, 노면 포장 등 도로 환경 개선과 안전 시설 강화로 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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