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정점에 병상 부족…피해 최소화 대책을
2022년 03월 22일(화) 00:05
광주·전남 지역에서 연일 2만 명 안팎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중증 환자용 병상 가동률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대유행의 정점을 힘겹게 통과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또다시 방역 조치를 완화해 병상 부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제 새벽 0시 기준 광주·전남 지역 중증 환자용 병상 90개 가운데 69개가 사용 중으로, 가동률이 76.6%에 이르고 있다. 이들 병상은 자가 호흡이 어렵고 산소 치료 등을 받아야 하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것이다. 광주기독병원과 순천 성가롤로병원의 경우 각각 6개의 중증 병상이 환자로 가득 찼다. 목포한국병원은 아홉 개 중 한 개, 화순전남대병원은 열 개 중 두 개가 남아 있을 뿐이다.

광주·전남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국 67.6%와 비교하면 9%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중증 병상 가동률이 높으면 사망자 발생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 그제 하루 동안 광주·전남에서는 확진자 15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가 422명에 달하고 있다. 다행히 나흘 연속 2만 명을 웃돌던 신규 확진자는 그제 1만 5318명으로 줄었으나,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경우 위중증 환자가 급증해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더욱이 정부는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현행 여섯 명에서 여덟 명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거리 두기 조정안을 다음 달 3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민생과 방역을 동시에 챙겨야 하는 상황에서 절충점을 찾은 셈이지만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 당국이 할 일은 희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중증 환자용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위중증화를 최대한 억제해 사망자 숫자를 줄이는 게 급선무다. 효과가 입증된 코로나19 치료제 확보도 서둘러 의료진이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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