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르네상스 사업’ 충장로 재생 마중물로
2022년 03월 21일(월) 00:05
호남 지역 최대의 중심 상권으로 경제·금융 활동의 축이었던 충장로·금남로 일대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활기를 잃고 있다. 충장로 상권은 지난 2005년 전남도청의 이전으로 큰 타격을 입은 데 이어 광주의 상권이 상무·수완·첨단 지구 등으로 다원화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여기에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그나마 남아 있는 상권마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충장로 일대를 찾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서너 가게 중 하나는 폐업 중인 상황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한때 무등극장이 있던 삼거리 골목 일대는 1층 점포만을 놓고 보더라도, 영업 중인 곳보다 폐업한 곳이 더 많다. 광주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광주우체국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4층짜리 건물 전체가 공실인 채 ‘임대’라는 현수막만 걸려 있다.

또한 5년 전만 해도 1층 상가는 권리금이 적게는 1억 원에서 많게는 5억 원까지 붙었지만 현재는 권리금을 내걸고는 임대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다. 유리문에 빨간 글씨로 ‘권리금 없음’이라는 광고문을 부착한 가게가 많은 이유이다. 충장로 상권의 침체는 인근 500개 가까운 상점이 모여 있는 금남·충금 지하상가에까지 영향을 미쳐 이곳 역시 공실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충장로 상인들은 광주 동구가 1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6년까지 5년간 추진하는 ‘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이 사업은 충장로와 금남·충금 지하상가를 지하·지상으로 이어 입체 상가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충장로 일대를 활성화시키려면 유동 인구 외에도 체류형 관광객 유치가 중요하다. 대대적인 상가 정비 및 주차장 확보와 함께 충장로 권역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동명동~대인 야시장 등을 연결하는 문화적 인프라 구축을 병행해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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