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오미크론’ 폭증 거리두기 완화 신중을
2022년 03월 17일(목) 00:05
오미크론보다 감염 속도가 빠른 ‘스텔스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면서 광주·전남 지역 하루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만 명을 돌파하고 사망자도 증가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그제 하루 동안 광주에서 1만 1542명, 전남에서 1만 6149명 등 2만 7691명이 신규 확진됐다. 전날에도 광주·전남에서는 2만 2627명이 확진돼 2020년 2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광주 지역 신규 확진자 가운데 98.3%인 1만993명은 일상생활에서 감염된 사례였다.

특히 광주에선 감염 전파 속도가 빠른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 지역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2월 1주차 0.9%에서 3주차 13.3%, 3월 1주차 34.4%, 3월 2주차에는 45.6%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3월 2주차 기준 26.3%였다. 일반적으로 검출률이 50%를 넘기면 우세종, 90% 이상이면 지배종으로 불린다. 광주는 3월 3주차에 접어들면서 검출률 50%를 넘어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가 13만 1956명에 이르고 코로나19 사망자도 79명에 달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상황이 위중한데도 정부가 다음 주부터 인원 제한 폐지 등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절정에 이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정점을 지나게 될 것이라는 게 이유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중증·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리두기 완화는 자칫 걷잡을 수 없는 폭증세와 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또한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노력만으로 대처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시민들도 그 어느 때 보다 경각심을 갖고 생활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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