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뼈를 깎는 쇄신 없이는 미래도 없다
2022년 03월 15일(화) 00:05
더불어민주당이 제20대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촛불 민심의 압도적인 지지로 집권한 지 불과 5년 만에 정권을 내줬는데도 치열한 성찰이나 혁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대선 직후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어제부터 윤호중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대대적인 물갈이보다 당내 분란을 최소화한다는 명분 아래 ‘질서 있는 전열 정비’를 택한 것이다. 여기에는 대선에서 비록 졌지만 그래도 잘 싸웠다는 내부 평가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는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하고, 역대 최소 표차로 패배한 점 등이 그 근거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이러한 수습책이 대선 패배 책임론을 비켜가려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 교체 여론이 높았던 반면 여당인 민주당의 역할과 존재감은 미미했던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반성이 먼저라는 것이다. 특히 대선에 기여한 특별 공로자들에 대한 포상을 추진하는 것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위기에 처한 민주당이 이처럼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172석의 거대 정당이라는 오만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불과 두 달여 뒤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국민의힘 지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변화와 혁신이 실종된 민주당은 또다시 패배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지난 5년간의 과오와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처절한 반성을 토대로 과감한 정치 개혁과 근본적인 쇄신에 나서야 한다. 기득권 해체 수준의 정치 교체와 혁신 공천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다시 민심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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