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주어진 과제
2022년 03월 11일(금) 00:05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두 달간의 인수위 과정을 거쳐 오는 5월 10일 취임식과 함께 앞으로 5년간 국민을 대표하여 국정을 이끌어 가게 된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를 드린다.

국민의 높은 투표 참여 열기 속에 진행된 이번 대선은 그야말로 개표 막판까지 초박빙 접전이 이어졌다. 오미크론 대유행과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다. 1·2위 후보 간 득표차도 역대 대선 사상 가장 적었다. 민심은 최종적으로 정권 교체라는 변화를 선택했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5년여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은 엄혹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양극화·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가 줄면서 지방은 소멸 위험에 처했고,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절망하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집값 안정과 연금 개혁, 남북 관계 재정비도 버거운 과제다.

향후 정국 역시 우려스럽기만 하다. 이번 대선에서는 세대·성별 갈라치기와 편 가르기, 네거티브 전략이 기승을 부려 이로 인한 분열과 갈등의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이 172석의 국회 의석을 확보한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 당선인이 협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국정 동력 확보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윤 당선인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가는 혁신의 자세와 통합의 리더십이다. 광주·전남에서 보수 정당 후보로는 역대 최고 득표율 기록한 윤 당선인은 그동안 호남 발전이 곧 국민통합의 길이라고 역설해 왔다.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는 탕평 인사와 통합정부 구성, 국가 균형 발전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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