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설 안전 원년’ 구호에 그치지 않게
2022년 03월 11일(금) 00:05
광주시가 화정동 현대 아이파크 붕괴 참사를 계기로 각종 건설 공사 현장에 대한 365일 안전 점검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를 ‘광주 건설 안전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엊그제 간부회의에서 “시민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안전 점검 부서 평가제’를 실시하겠다”며 “화정동 현대 아이파크와 같은 부실 공사 현장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공사 현장을 철저히 관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는 각종 공사 현장의 33개 인허가 및 발주 부서 등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 실시 여부, 안전 교육, 시민 안전 홍보 등 10여 개 항목의 이행 실태를 매년 연말 평가하기로 했다. 그 결과 우수 사례는 널리 전파하고, 미흡한 부문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특히 부실공사 척결을 위한 현장 점검반을 편성해 감리원의 현장 근무와 안전 관리 매뉴얼 준수 등의 실태를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시의 이 같은 방침은 현대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교훈으로 삼아 더 이상 광주에서 후진국형 인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번드르르한 말 보다 단호한 실천이 중요하다. 공사 현장의 부실을 예방하기 위해 아무리 법과 제도를 강화하더라도 이를 실행해 옮기는 행정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따라서 시는 관행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안일하게 방치하던 건설 공사 현장의 위험 요소를 샅살이 찾아내고, 안전 불감증이 만연한 현장에 대해선 강도 높은 지도감독을 펼쳐야 한다. 아울러 건설업체들도 안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스스로 안전 수칙을 지키는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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