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중 아홉이 화장’ 시설 확충 서둘러야
2022년 03월 10일(목) 02:30 가가
화장터를 구하지 못해 장례를 사흘이 아닌 나흘간 치르는 유가족들이 많다고 한다. 얼마 전 부친상을 당한 A씨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4일장을 치렀다.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을 하려고 광주 영락공원에 문의했더니 예약이 모두 차 장례식장을 하루 더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광주에서 장례를 관례화된 3일장이 아니라 4일장으로 치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고령화로 해마다 사망자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화장률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의 연간 사망자 수는 2010년 6530명에서 2020년 7785명으로 늘었다. 한데 화장률은 더 크게 늘어 2010년 61.3%이던 것이 10년 만에 92.3%로 급증했다.
해마다 7200여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화장을 하지만 화장터는 2000년 문을 연 영락공원 한 곳뿐이다. 게다가 화장로가 열 기에 불과해 하루 36명밖에 화장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가동률이 140%를 기록할 정도로 늘 과부하가 걸려 있다. 영락공원 측이 최근 예비 화장로 한 기를 추가했다고는 하지만 외지 사람까지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시설 확충 없이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화장터가 부족하다 보니 순천과 목포로 원정 화장을 다니는 유가족들도 생기고 있다. 번거로운 것도 문제지만 4일장에 따른 비용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해결책은 서둘러 화장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다. 화장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인구 145만 대도시에 화장터가 한 곳뿐이라니 말이 되는가. 이용섭 광주시장은 가동 시간을 늘려서라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일 뿐이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에게 불편함까지 더하는 일이 없도록 화장 시설부터 늘려야 할 것이다.
해마다 7200여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화장을 하지만 화장터는 2000년 문을 연 영락공원 한 곳뿐이다. 게다가 화장로가 열 기에 불과해 하루 36명밖에 화장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가동률이 140%를 기록할 정도로 늘 과부하가 걸려 있다. 영락공원 측이 최근 예비 화장로 한 기를 추가했다고는 하지만 외지 사람까지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시설 확충 없이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