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표 차이-최현열 광주 온교회 담임목사
2022년 02월 25일(금) 03:00 가가
초등학교 시절 반장 선거 후보로 나가게 된 적이 있었다. 나는 반장이 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짝꿍이 나의 의사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천했기 때문에 칠판에 이름이 올랐다.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 후보가 되어 칠판에 이름이 적힌 친구가 네다섯 명 정도 되었다. 담임 선생님은 후보들에게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서 정견 발표를 하라고 하였다. 어떤 친구는 미리 준비라도 한 듯이 자기 소개와 소견 발표를 잘 하는가 하면 어떤 친구는 바로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나는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조차 없지만 뽑아만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거 같기는 하다. 이후 투표가 시작 되었고 투표 용지를 펼치며 이름을 호명할 때마다 칠판에 바를 ‘正’자가 늘어 갔다.
그 이후로 나는 학생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었을 때 학급의 반장이나 회장을 거의 했던 거 같다. 하다 하다 대학교 총학생회장과 대학원 원우회 회장을 했고 교단 산하 신학대학원연합회 의장까지도 해 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거는 원우회 회장 선거였다. 우리 과에서 먼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였는데 그가 바로 나였다. 그런데 다른 학우들의 피선거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하여 처음부터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한 학우가 있었고 경선에서 떨어진 학우도 결국 불복하여 후보 등록을 하였다. 결과적으로 세 명의 후보가 나서게 되었고 나는 1차 투표에서 적은 표 차이로 2위를 하여 낙선하게 되었다. 그런데 학우회 회칙에 의하여 3위를 한 학우를 제외하고 1·2위를 한 후보를 놓고 재투표를 하게 되었다. 여기서 나는 역전을 하여 마침내 원우회 회장에 당선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피식 하고 웃어 넘길 추억거리일 뿐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지방선거에서는 종종 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경우가 있다고 한다. 어떤 시의원 후보는 한 표 차이로 낙선하였으나 4년 뒤 치러진 선거에서는 한 표 차이로 당선되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어떤 경우는 득표수가 같아 연장자가 당선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법은 국회의원 선거까지 적용되고, 대통령 선거에서는 득표수가 같을 경우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한 국회에서 표결로 최종 당선자를 결정하게 된다. 금번 대통령 선거에도 나의 한 표가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이 있다는 사실을 모든 유권자는 알았으면 한다.
성경을 보면 구약에는 선거의 제도가 없었다.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거나 제비뽑기를 통해 사람을 세우셨다. ‘제비’는 ‘잡다’의 명사형인 ‘잡이’ ‘잽이’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구약에서 시작된 제비뽑기는 사람 사이의 판단에 있어서 ‘공평’을 기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사용됐다. “제비 뽑는 것은 다툼을 그치게 하여 강한 자 사이에 해결하게 하느니라.”(잠18:18) 그래서 제비뽑기는 하나님의 뜻(神意)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열두 제자 중 가룟 유다가 죽고 제자를 충원하기 위해 제비를 뽑는 내용이 나오고 그 이후에는 성경에 등장하지 않는다. 아마도 민주적인 방법들이 많이 도입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제비뽑기가 되었든 투표가 되었든 잠언의 말씀처럼 다툼을 그치게 하고 강한 자 사이를 해결한다는 의미를 깨달았으면 한다. 상대 후보에 대하여 정치적 보복을 운운하고 국민들조차도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낙선한 이는 감옥에 갈 것이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대통령 후보였기 때문이 아니라 불법을 행했으면 그에 응당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지, 어떻게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면 그 모든 죄들이 덮여지게 된다는 말인가. 그 죄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대통령으로서 그 직무를 이행할 수 없으면 탄핵을 당할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모두 경험하지 않았는가. 거대 양당 체제로 인한 한계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포기하지 말고 투표에 참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성경을 보면 구약에는 선거의 제도가 없었다.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거나 제비뽑기를 통해 사람을 세우셨다. ‘제비’는 ‘잡다’의 명사형인 ‘잡이’ ‘잽이’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구약에서 시작된 제비뽑기는 사람 사이의 판단에 있어서 ‘공평’을 기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사용됐다. “제비 뽑는 것은 다툼을 그치게 하여 강한 자 사이에 해결하게 하느니라.”(잠18:18) 그래서 제비뽑기는 하나님의 뜻(神意)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열두 제자 중 가룟 유다가 죽고 제자를 충원하기 위해 제비를 뽑는 내용이 나오고 그 이후에는 성경에 등장하지 않는다. 아마도 민주적인 방법들이 많이 도입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제비뽑기가 되었든 투표가 되었든 잠언의 말씀처럼 다툼을 그치게 하고 강한 자 사이를 해결한다는 의미를 깨달았으면 한다. 상대 후보에 대하여 정치적 보복을 운운하고 국민들조차도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낙선한 이는 감옥에 갈 것이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대통령 후보였기 때문이 아니라 불법을 행했으면 그에 응당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지, 어떻게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면 그 모든 죄들이 덮여지게 된다는 말인가. 그 죄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대통령으로서 그 직무를 이행할 수 없으면 탄핵을 당할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모두 경험하지 않았는가. 거대 양당 체제로 인한 한계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포기하지 말고 투표에 참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