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자전거 축제] “가족 응원 받으며 동생과 완주해서 뿌듯”
2021년 11월 22일(월) 00:00
14년 전 한국 온 시오하라씨 가족
“내년에는 딸들과 같이 달리고 싶어”

왼쪽부터 조은희·은주양, 시오하라 에이코씨.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일보가 주최하는 Green 자전거 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경쟁 없이 편하게 달리는 코스로 인기가 많다.

북구 양산동에 거주하는 시오하라 에이코(43)씨는 19일 자녀 4명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시오하라씨는 14년 전 한국에서 터를 잡은 일본인이다. 이날은 25km 행복코스에 도전하고 싶다는 딸 조은희(12)양과 조은주(9)양을 위해서 온 가족이 출동했다.

은희양은 “교회 다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자전거 축제에 대해 알려줘서 참가했다. 지난해 9월에도 자전거를 타며 영산강을 알리는 환경 캠페인에 참가해 완주해서 오늘도 자신있었다”고 말했다.

시오하라씨는 출발 전 “주행 거리가 멀어서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은희가 자전거를 잘 타니까, 꼭 완주에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은희·은주 자매는 엄마의 걱정을 말끔히 털어내고 완주에 성공했다. 은희양은 처음으로 자전거 코스를 달려 본 은주양과 꼭 붙어 주행했다. 힘이 들어도 꿋꿋이 페달을 밟은 이들 자매는 나란히 반환점을 돌아 결승선까지 무사히 통과했다.

은희양은 “엄청 힘들었고, 끝난 뒤에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반환점을 돌고 나서 돌아올 때 다리에 힘이 안들어갔다”며 “같이 온 교회 가족들이 응원해줘서 끝까지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주해서 뿌듯하고 기쁘다. 동생과 같이 달리며 결승선까지 함께 들어와 더 즐겁다”고 말했다.

시오하라씨는 “은희·은주가 내년에도 꼭 다시 참가해 완주하고 싶다고 한다. 내년에는 나도 함께 자전거에 올라타 같이 코스를 달려보고 싶다”고 웃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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