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2021년 11월 16일(화) 02:00 가가
여행지에서 일하며 휴식을 즐기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새로운 업무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원격근무가 가능한 디지털 기반이 조성되면서 뉴노멀 업무 형태가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성과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국관광공사의 다양한 조사에서도 워케이션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구글과 네이버 트렌드를 분석한 빅데이터를 보면 워케이션 검색 조회수가 최근 1년 만에 300%나 증가했다. 대기업과 IT기업 임원 및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84.6%가 워케이션 시행 후 ‘직무 만족도가 올랐다’고 답했고 92.3%는 ‘직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성장 가능성과 소비자 선호도를 기준으로 뽑은 워케이션 인기 지역도 있다. 성장 가능성 및 소비자 선호도가 모두 높은 지역으로는 전국 9개 시군이 뽑혔다. 이 가운데 여수가 포함됐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는 보령·아산과 함께 신안이 뽑혀 전남의 워케이션 잠재력을 보여 주고 있다.
전남도는 2019년부터 ‘남도에서 한 달 여행하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도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여행과 일을 함께하는 워케이션 제도를 반영한 것이다. 참가 희망자가 숙박하고 싶은 시군을 선택해 신청하고 SNS에 여행 후기를 남기면 숙박비와 체험비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14개 시군에서 여행작가와 파워블로거 등 68팀 106명을 선발해 최소 7일에서 30일을 운영했는데,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들은 요즘 여행지에 아예 거점 오피스를 마련하는 추세다. 그중 제주와 강원이 발 빠르게 움직여 ‘휴일 단기’에 머물던 관광 수요를 ‘평일 장기’로 이끌어 내고 있다고 한다. 한 발 앞서 ‘한 달 여행하기’ 프로그램을 추진했던 전남도 이제는 제주나 강원처럼 기업들을 유치해 진정한 워케이션 문화를 선도해 가야 할 시점이다.
/장필수 제2사회부장 bungy@kwangju.co.kr
기업들은 요즘 여행지에 아예 거점 오피스를 마련하는 추세다. 그중 제주와 강원이 발 빠르게 움직여 ‘휴일 단기’에 머물던 관광 수요를 ‘평일 장기’로 이끌어 내고 있다고 한다. 한 발 앞서 ‘한 달 여행하기’ 프로그램을 추진했던 전남도 이제는 제주나 강원처럼 기업들을 유치해 진정한 워케이션 문화를 선도해 가야 할 시점이다.
/장필수 제2사회부장 bung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