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영·박찬호 올림픽 휴식기가 ‘보약’
2021년 08월 12일(목) 00:00
임기영, 후반기 첫 선발승 “더운날 야수들 위해 빠른 승부”
박찬호, 한화전 2타점 결승타 “체력훈련 효과, 느낌이 좋다”

임기영

후반기 ‘첫 승 주인공’ 임기영과 박찬호에게 올림픽 휴식기가 ‘보약’이 됐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두면서 후반기를 승리로 열었다. 선발 임기영이 5이닝 1실점의 호투로 초반 싸움을 이끌어줬고 박찬호가 1-1로 맞선 6회 2사 2·3루에서 2타점 결승타를 날려줬다.

‘브룩스 악재’가 있었던 만큼 KIA에는 중요했던 경기였다. 특히 임기영은 10일 선발 예정이었던 브룩스가 이탈하면서 하루 앞당겨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기분 좋은 후반기를 연 두 사람에게는 휴식기가 호재가 됐다.

유독 여름에 약했던 두 사람이다.

지난 시즌에도 임기영은 6월 4경기에서 2.01의 평균자책점으로 3승을 기록했지만 7월 평균자책점이 5.85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8월은 7.11의 평균자책점과 함께 3패만 기록했다.

박찬호도 7·8월에 고전했다. 강렬한 활약으로 주전 자리를 잡았던 2019시즌에도 3·4월 19경기에서 0.350을 찍었던 타율이 7월에는 0.258, 8월에는 0.190으로 떨어졌다. 체력 부담이 많은 유격수 자리에서 역할을 하다 보니 더위가 찾아오면 페이스가 뚝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휴식기 동안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후반기 원동력을 마련했다.

임기영은 “날씨가 더운 7·8월에 많이 무너졌는데 지금은 휴식기간도 있었고, 날씨도 많이 덥지 않았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다”면서도 “나는 덜 더워도 뒤에 야수들이 더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빨리 승부하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휴식기 기간 밸런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임기영은 위기의 1회를 넘긴 뒤 빠르게 감을 잡으면서 2·3회를 삼자범퇴로 막는 등 선발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줬다.

윌리엄스 감독도 11일 “좋았다. 리그 중단 전 모습 그대로 이어갔다. (등판 날짜가 바뀌면서) 이번 주 두 번 던진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있었을 것이라서 어제 그 부분이 걱정됐었는데 불펜도 좋은 몸상태로 준비되어 있었다”고 임기영의 첫 등판을 평가했다.

박찬호
후반기 첫 결승타 주인공이 된 박찬호도 휴식기 기간 힘을 채웠다.

박찬호는 “오랜만에 경기해서 좋았다. 결승타를 기록해서 더 좋았다”며 “풀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이 항상 문제였기에 체력적인 부분에 가장 신경 썼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특히 열심히 했다. 첫 경기이지만 느낌이 좋다. 체력 훈련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루틴을 잘 지키면서 페이스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몸을 잘 만든 박찬호에게는 ‘역할에 대한 이해’도 후반기 성적을 바꾸는 전력이 될 전망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올 시즌 박찬호가 많은 연습 시간을 갖고, 코치들과도 이야기 많이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이해하고 할 수 없는 것을 알고 있다. 상황에 맞춰 어떤 계획을 가지고 들어가고, 시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어제 중요한 순간에 결승타 치면서 좋은 모습 보여줬고, 다음 타석에서는 만루였는데 좋은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앞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어떻게 실행해주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고 언급했다.

휴식기가 반가웠던 두 선수와 달리 김호령은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한다.

7월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과시했던 김호령은 첫 경기 세 타석에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래도 4번째 타석에서 나온 행운의 안타로 타점을 올리는 등 성과는 있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휴식기 동안 루틴대로 리듬감을 살리는 게 중요했다. 갑자기 휴식기 들어가면서 경기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타이밍이 조금은 맞지 않았다. 게임을 뛰면서 리듬감 살아날 것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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