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 윈팀
2021년 08월 05일(목) 00:00 가가
한국 여자배구 4강 진출 견인한 ‘3인방’
‘갓 연경’ 김연경, 코트 안팎서 중심 잡으며 팀 이끌고
‘클러치 박’ 박정아, 절체절명 순간마다 빛나는 결정력
‘인동초’ 염혜선, 이다영 하차에 주전 세터 맡으며 활약
‘갓 연경’ 김연경, 코트 안팎서 중심 잡으며 팀 이끌고
‘클러치 박’ 박정아, 절체절명 순간마다 빛나는 결정력
‘인동초’ 염혜선, 이다영 하차에 주전 세터 맡으며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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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아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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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혜선 선수. |
드라마틱한 한국 배구의 4강 진출에는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3인방이 있다.
김연경(33·중국 상하이), 박정아(28·한국도로공사), 염혜선(30·KGC인삼공사)이다.
이들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8강전 터키전에서 투혼을 불사르며 승리의 초석을 놓았다.
김연경은 이날 코트 안팎에서 대표팀의 중심을 잡으며 팀을 올림픽 4강 무대로 끌어올렸다.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터키전에서 말 그대로 배수의 진을 치고 모든 것을 쏟아냈다.
매 순간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 최다인 28점을 기록했다.
경기 뒤 김연경은 “1세트부터 심판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상대가 항의하면 보상판정을 하더라”며 “항의가 통하는 심판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터키가 추격하는 상황이어서) 한 번쯤 경기를 끊어가는 것도 괜찮겠다고 판단했다”고 과격했던 항의의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국내 프로배구 V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고비 때마다 결정력 있는 공격을 펼쳐 ‘클러치 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도 ‘클러치 박’의 결정력이 빛났다.
이날 박정아는 3세트 27-26, 절체절명의 순간에 세트를 끝내는 득점을 했다.
상대 주포 메리엠 보즈의 강력한 후위 공격을 리베로 오지영(GS칼텍스)이 현란한 수비로 걷어 올리자, 박정아가 ‘블로커 손을 노린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정아는 “3세트 듀스에서 긴장하긴 했는데 언니들이 ‘괜찮다, 할 수 있다, 버티자’라고 말해줬다. (리베로) 오지영 언니가 많이 격려해줘서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목포여상 출신인 세터 염혜선은 마지막 출전한 이번 올림픽에서 팬들에게 존재감을 심었다.
고교 때 태극마크를 달았을 정도로 유망했으나 프로에서 이다영에게 밀려 빛을 보지 못한 설움을 씻어냈다. 첫 올림픽이었던 2016년 리우대회에서는 ‘백업’이었다. 인고의 세월을 견디면서도 염혜선은 주전세터가 되겠는 열망을 놓지 않았다. 이다영이 학폭 논란으로 하차하자 드디어 출전기회를 얻어 코트에 서게 됐다.
그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탓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4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고, 일본전 5세트에서는 정확한 패스로 박정아의 결정적인 득점에 역할을 했다.
터키전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활약을 선보였다. 적절한 볼배급과 경기 흐름을 읽는 토스로 공수를 조율했다.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볼배급 등에서는 재치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영기 기자 penfoot@·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