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마린보이’ 황선우(18·서울체고)의 자유형 200m 메달 도전이 아쉬운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첫 올림픽에서 결승진출을 이룬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예선에서 다시 한번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수영 미래를 밝혔다.

황선우는 27일 오전 열린 2020도쿄 경영 남자 자유형 200ｍ 결승에서 1분45초26으로 7위를 기록했다.

150m까지는 황선우가 주인공이었다.

50ｍ를 가장 빠른 23초95에 찍은 황선우는 100ｍ(49초78), 150m(1분16초56)까지 1위로 통과하면서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막판 스퍼트에서 밀려 7위로 결승을 마감했다.

예선보다 0.64뒤진 기록. 황선우는 지난 25일 예선에서 1분44초62에 레이스를 끝내며 한국신기록·세계주니어 신기록을 작성했었다. 26일 준결승에서는 1분45초53를 기록하며 2조 5위, 전체 6위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7레인의 황선우가 이끈 레이스, 양옆에서 역영을 펼친 영국의 톰 딘(6레인)과 브라질의 페르난두 셰페르(8레인)가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영국의 톰 딘이 1분 44초 22초의 기록으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던컨 스콧이 1분 44초 26으로 은메달, 페르난두 셰페르가 1분 44초 66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기대했던 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황선우는 9년 만에 한국 수영 결승 역사를 이었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남유선이 여자 개인혼영 400ｍ 결승에 진출하며 한국의 불모지였던 수영 종목에 새 역사를 열었다.

2008년에는 박태환이 한국의 수영 첫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ｍ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자유형 200ｍ에서는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경쟁 끝에 은메달을 추가했다.

박태환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도 자유형 400ｍ와 자유형 200ｍ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9년이 지나 한국의 새로운 마린보이가 올림픽 물살을 가르며, 한국수영에 새 희망이 됐다.

그리고 이날 오후 진행된 남자 100m 자유형 예선에서 황선우는 이번 대회 두 번째 한국신기록을 만들었다. 황선우는 47초 97에 레이스를 끝내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한국 기록 48초 25를 경신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박태환이 2014년 작성한 48초 42를 깼었다.

6위로 예선을 통과한 황선우는 28일 오전 100m 준결승에 나서고, 30일 오후에는 자유형 50m에 출전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