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축구’로 날린 첫 승…김학범호 8강 빨간불
2021년 07월 22일(목) 20:30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 0-1패
장신군단 수비에 번번이 막혀
25일 루마니아전 반드시 이겨야

22일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한민국 대 뉴질랜드 경기. 전반전 대한민국 권창훈이 상대 선수와 헤딩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범호’가 올림픽 메달을 향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했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1패를 기록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공식 첫 경기로 이목이 쏠렸지만 ‘장신군단’ 뉴질랜드의 높이와 촘촘한 수비에 막힌 한국은 끝내 득점에 실패, 뉴질랜드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역대 첫 승의 제물이 됐다.

황의조(보르도)를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배치한 김학범 감독은 권창훈(수원)-엄원상(광주)을 좌우날개로 세웠다. 또 이강인(발렌시아)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기며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원두재(울산)와 김동현(강원)이 중원에 섰고, 이유현(전북), 정태욱(대구), 이상민(이랜드), 강윤성(제주)으로 포백이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전북)이 꼈다.

뉴질랜드가 5-4-1 전술로 뒷문을 걸어 잠근 채 봉쇄에 나서면서 한국은 전반전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황의조가 발과 머리로 선제골 사냥에 나섰지만, 골대를 넘지는 못했다.

전반 6분 황의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상대 얼굴을 맞았다.

9분에는 뉴질랜드 일라이자 저스트가 첫 슈팅을 날리면서 경기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전반 22분 한국이 아쉬움에 땅을 쳤다. 강윤성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권창훈이 가슴으로 잡은 뒤 공중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헛발질로 끝났다. 전반 41분에는 오른쪽에서 엄원상이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황의조를 향해 정확히 공을 보냈다. 황의조도 날카로운 헤더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0-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한 한국은 후반 4분 엄원상의 슈팅으로 공세를 시작했다.

엄원상이 페널티지역에 진입해 날린 슈팅이 수비수 맞고 나온 뒤 원두재까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비켜났다.

김학범 감독이 전반 13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엄원상, 이강인, 권창훈을 동시에 빼고 이동경, 이동준, 송민규를 투입하면서 2선을 재정비했다.

그리고 후반 22분 이동경이 기대했던 슈팅을 선보였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동준이 이동경에게 공을 넘겼다. 이동경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선보였지만 골키퍼 바로 앞에서 골문을 지키고 있던 뉴질랜드의 ‘주장’ 윈스턴 리드의 발에 막혔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뒤 후반 25분 아쉬운 실점이 기록됐다.

조 벨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정태욱의 발에 맞고 왼쪽으로 흘렀다.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 나선 뉴질랜드의 크리스 우드가 첫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우드의 골은 득점으로 인정됐다. 그리고 경기가 그대로 뉴질랜드의 리드로 끝나면서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이와 함께 2008년 2012년에 이어 3번째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른 뉴질랜드(2무4패)는 한국을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다.

충격의 패배를 기록한 남자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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