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우선구매’ 외면한 나주 혁신도시 기관들
2021년 06월 15일(화) 16:35
지난해 실적 8824억…전년비 21%↓
16곳 중 전파연구원 등 11곳 감소
전체 93% 비중 한전, 1965억 줄어
농기평·전력거래소 등 5곳은 증가

<자료:국토교통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이전한 16개 기관 가운데 11개사가 지난해 지역우선구매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토교통부와 혁신도시 이전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나주 혁신도시 16개 기관·공기업의 ‘광주·전남 재화·서비스 우선구매’ 실적은 8823억8700만원으로, 전년1조1104억900만원보다 20.5%(-2280억2200만원) 감소했다.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은 지역발전계획의 하나로 매년 ‘재화·서비스 우선구매’ 목표 금액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

전년보다 지역우선구매 규모를 줄인 기관은 16곳 중 11곳이었다.

지난해 나주 혁신도시 지역구매 금액이 줄어든 것은 한국전력의 영향이 크다.

한전은 지난해 지역우선구매 전체 금액의 92.9%를 차지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8197억원 상당을 지역 업체로부터 구매했는데, 이는 전년(1조162억원)보다 19.3%(-1965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혁신도시 기관 가운데 가장 크게 실적이 감소한 곳은 국립전파연구원이었다. 전파연구원 지역구매 금액은 2019년 23억7700만원에서 지난해 6억7100만원으로, 무려 71.8%(-17억600만원) 급감했다.

우정사업정보센터(11억→3억), 한전KDN(403억→140억), 한국문화예술위원회(3500만→1900만) 등도 지역구매 실적이 ‘반토막’ 났다.

한전KPS는 전년보다 36.9% 줄어든 115억원을 구매했고,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은 22.1% 감소한 5억3700만원을 지역으로부터 사들였다.

나주 혁신도시에 들어선 농업 관련 기관 대부분도 지역우선구매를 줄였다.

농식품공무원교육원 지난해 실적은 5억8100만원으로, 전년보다 43.5%(-4억4700만원) 감소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실적은 46억원에서 38억원으로 18.2%(-8억원) 줄었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111억원에서 103억원으로 6.4%(-7억원) 감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소폭(-0.1%) 줄어든 1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을 포함한 5개 기관은 지역구매실적이 늘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지난 2019년 1억3700원에서 이듬해 4억6900만원으로, 3.4배(242.3%↑)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75억원에서 143억원으로 2배 가까이(90.9%↑) 증가했으며, 한국인터넷진흥원 58.7%(14억→23억), 한국콘텐츠진흥원 47.1%(6억→9억),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35.5%(9억→13억) 등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나주 혁신도시 기관들의 광주·전남 구매 실적은 목표 금액(1조1250억원)의 78.4%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구매 목표는 8424억700만원으로, 지난해 실적보다 4.5%(-400억원) 줄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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