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즐기는 6070, KJ카드 ‘큰 손’
2021년 05월 06일(목) 00:05
광주은행 1분기 사용내역 분석해보니
사용액 5593억원, 전년비 16% 증가
60대·70대 이상 소비 증가율 1·2위
절반 가까이 50대 이상 이용액
광주은행 ‘불타는 청춘’ 패키지 출시도

송종욱(59) 광주은행장이 3일 광주시 동구 대인동 광주은행 본점에서 중장년층 특화 금융상품 ‘불타는 청춘’ 1호 가입자로 나서고 있다.<광주은행 제공>

올 1분기 광주·전남 60대 카드 사용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지역 인구 40%를 차지하는 중장년 소비층을 겨냥한 금융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5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올해 1~3월 KJ카드(개인신용·체크) 사용액은 55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14억원보다 16.2%(779억원)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카드 사용액을 전년과 비교해보면 10대를 제외하고 60대 사용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60대는 지난 석 달 동안 749억원을 썼는데, 이는 1년 전(606억원) 보다 23.7%(143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60대에 이어서는 70세 이상 증가율이 22.4%(185억원→227억원)로 뒤를 이었다.

이외 50대 16.8%(1265억원→1477억원), 40대 16.7%(1365억원→1592억원), 30대 11.7%(844억원→942억원), 20대 5.3%(471억원→496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광주은행 카드 사용액의 43.9%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차지했다. 50대 사용액 비중은 26.4%로, 40대(28.5%)와 박빙을 이뤘다. 60대 비중은 13.4%, 70대 이상은 4.1%를 나타냈다.

10대 사용액은 2.0% 비중에 그쳤지만 지난해 78억원에서 109억원으로 40.6%(32억원)나 증가했다.

광주은행이 지난 3월 한 달 동안 연령대별 신용카드 이용내역을 분석해보니, 50대 1인당 이용액은 53만6000원으로, 40대(53만5000원)와 30대(49만3000원)를 제쳤다. 60대 이용액은 46만6000원, 70세 이상은 37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단 부채를 기피하는 고령 금융소비층 특성상 60대와 70세 이상 연령대만 체크카드 이용액이 신용카드보다 많았다.

50대 체크카드 이용액은 신용카드보다 6만7000원 적은 반면, 60대와 70세 이상 체크카드 이용액은 각각 2만9000원, 2만5000원 많았다.

인생 2막을 즐기려는 중장년층이 소비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목공예 수업을 듣고 있는 중장년 수강생들.<광주일보 자료사진>
최근 74세 배우 윤여정이 한국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하면서 활동적 중장년을 뜻하는 ‘액티브 시니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유통업·금융업·제조업 등 전 산업계는 지역 경제 주축으로 거듭나는 중장년층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광주은행은 50대 이상에 특화된 금융 패키지 ‘불타는 청춘’을 최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입출금통장과 적금, 예금, 신용·체크카드 4종으로 구성됐다.

‘엑티브 시니어’가 은퇴 이후에도 능동적으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 혜택을 마련했다.

‘불타는 청춘 통장’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각종 수수료를 면제하고 해외 송금 수수료·환전 환율을 50% 우대한다.

‘불타는 청춘 적금’은 기본 금리 1.2%에 최고 연 0.5%포인트 금리를 우대 받을 수 있다. ‘불타는 청춘 예금’은 기본 금리 1.13%(4월30일 기준)로, 연 최고 금리가 1.33%까지 적용된다.

‘불타는 청춘 베테랑 카드’는 중장년 고객의 수요가 많은 병원, 약국, 주유, 쇼핑 부문에 특화됐다.

병·의원·요양병원과 약국 업종 사용액의 10%까지 현금으로 돌려 받을 수 있으며, 대형마트·백화점·슈퍼마켓·주유소·사우나 업종에서는 5% 상당 캐시백이 제공된다.

국내외 모든 가맹점 이용금액에 기본 0.1% 캐시백이 적용되며, ‘불타는 청춘 적금’에 가입한 뒤 매달 납입 유지하면 0.1% 추가 캐시백을 제공한다.

광주은행은 이번 출시를 계기로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상품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송종욱(59) 은행장은 지난 3일 ‘불타는 청춘’ 패키지 1호 가입자로 나섰다.

그는 “시니어 고객의 제2의 청춘을 광주은행이 동행하고자 이번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펼치며 지속가능한 100년 은행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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