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톤 수입 의존 ‘우드팰릿’ 국산화 해야죠”
2021년 04월 25일(일) 21:30
김정오 서부지방산림청 순천국유림관리소장
재선충병 예방 위해 수종 갱신 제안
장흥 산림자원화센터 유치도 기여
김정오(53) 서부지방산림청 순천국유림관리소장은 기초자치단체에서 시작해 광역자치단체를 거처 산림청이라는 중앙부처까지 진출한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1993년 장흥군청에서 임업직으로 공직을 시작해 일선 시·군에서 8년 근무한후 전남도청으로 옮겨 또 8년을 근무했다.

“사업을 기획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중앙부처에서 근무해 보고 싶어 2009년 산림청으로 옮겼습니다. 현장 경험을 익힌 기초와 광역 자치단체 근무도 좋았지만 산림청에서 내가 기획한 사업이 실제 실행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김 소장은 2018년 실무자로 참여해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라는 용어를 만들고 관련 규정을 제정했던 일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때까지는 원목으로서 가치가 없는 잡목은 버려지다시피 했는데 김 소장이 이 규정을 만든후부터 잡목이 신재생에너지 원료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잡목으로 만든 우드팰릿을 신재생에너지 원료로 인정하고 이를 의무적으로 화력발전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수입 대체 효과를 크게 누리고 있다.

김 소장은 “해마다 280만톤~300만톤의 우드팰릿을 베트남 등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이제는 국내에서 50만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 생산량을 늘려 수입 대체 효과를 배가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장흥에 국내 최초로 산림자원화센터를 유치한 것도 그의 공적 가운데 하나다. 산림청에서 매년 국내에 한 곳씩 산림자원화센터를 설립해 산림부산물을 신재생에너지 연료, 축사 깔개, 친환경 퇴비 등으로 이용할 계획인데 1호 센터를 장흥에 유치해 시험 운영을 거쳐 다음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지난해 7월 순천국유림관리소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재선충 예방 및 방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해송림이 많은 여수에서 재선충병 발생이 높습니다. 재선충병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종 갱신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김 소장은 소나무를 붉가시나무, 후박나무, 동백 등 아열대 나무로 바꾸면 재선충병 예방은 물론 산불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산소를 많이 내뿜는 난대 수종으로 바꾸는 것은 기후변화에도 맞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장필수 기자 bungy@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