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 소나무 에이즈 방제 성과…피해목은 재활용
2021년 04월 25일(일) 21:00 가가
[재선충병 방역 지킴이] 순천국유림관리소
여수.광양 등 동부권 9개 시.군 관할...올해 1만2950그루 방제 마쳐
축사용 톱밥.발전소용 우드팰릿 등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활용 제고
여수.광양 등 동부권 9개 시.군 관할...올해 1만2950그루 방제 마쳐
축사용 톱밥.발전소용 우드팰릿 등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활용 제고
최근 소나무 재선충병이 여수와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방제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서부지방산림청 순천국유림관리소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25일 순천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전남지역에서는 2002년 소나무 재선충병이 처음으로 659그루 발생한 이후 해마다 피해 고사목이 증가하는 추세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고사목에 서식하던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의 몸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나무로 이동하면서 확산되는 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회복이 불가능해 ‘소나무 에이즈’로 불린다.
경남쪽에서 넘어온 폐목재에 의해 전남 동부권에 유입된 이후 지금까지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11개 시·군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했다. 더구나 최근 3년간 발생 건수를 보면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기간이 끝나는 매년 4월 기준으로 2018년에는 피해 고사목이 4392그루였지만 2019년에는 5900그루, 2020년에는 1만1241그루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한 해에만 고사목이 1만7678그루로 늘었다.
이 가운데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 동부권이 전남 전체 피해의 98%를 차지하면서 순천국유림관리소의 방역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원래 재선충병이 발생하면 산림 소유자가 방제해야 하지만 국내 산림의 67%가 사유림이라 실제로는 발생지역 자치단체가 사유림 방역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국유림은 산림청 소속 국유림관리소가 하는데 순천국유림관리소는 국유림은 물론 자치단체와 협력체계를 마련, 시·군 접경지역 사유림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순천국유림관리소는 전남 동부권 9개 시군을 관할하고 있는데 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2016년 2월 해당 자치단체와 ‘전남 동부권 공동방제지역협의회’를 구성하고 여수·순천·광양·담양지역 공동 방제구역 3253㏊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재선충병 피해 집중지역인 여수·순천·광양의 방제 사각지대인 시·군 접경지역 3466㏊를 추가로 맡아 집중 방제에 나서고 있다.
우선 항공기와 드론을 활용해 광역·정밀 조사를 실시해 예찰 및 진단을 강화하고 실제 피해가 발생하면 예방 나무주사와 훈증(약제처리), 수집(파쇄후 운반처리) 등의 방식으로 즉각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순천국유림관리소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동안 훈증 9192그루, 수집 3758그루 등 모두 1만2950그루를 방제하는 성과를 거뒀다. 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피해 목을 주변의 나무까지 함께 베는 ‘모두베기’가 중요하지만 사유림의 경우 수목이 개인 소유라 모두베기가 쉽지 않다. 또한 피해목을 파쇄후 운반처리하는 ‘수집’ 방식의 처리가 필요한데 인력 부족 등의 한계로 훈증처리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현실이다.
순천국유림관리소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모두베기 대상지를 확대하고 피해목을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모두베기는 반복적 피해 발생지역과 당초 대비 피해목이 30% 이상 발생한 지역, 수종갱신이 필요한 지역을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방제가 완료된 피해목은 파쇄·건조·열처리 작업을 거쳐 축사 깔개용 톱밥이나 발전소용 우드팰릿 등으로 활용해 현재 30% 수준인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활용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순천국유림관리소 문연상 보호팀장은 “자원 활용도 측면에서 벌채 산물을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로 활용하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필수 기자 bungy@kwangju.co.kr
25일 순천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전남지역에서는 2002년 소나무 재선충병이 처음으로 659그루 발생한 이후 해마다 피해 고사목이 증가하는 추세다.
경남쪽에서 넘어온 폐목재에 의해 전남 동부권에 유입된 이후 지금까지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11개 시·군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했다. 더구나 최근 3년간 발생 건수를 보면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기간이 끝나는 매년 4월 기준으로 2018년에는 피해 고사목이 4392그루였지만 2019년에는 5900그루, 2020년에는 1만1241그루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한 해에만 고사목이 1만7678그루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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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쇄한 피해목을 1차 가공한 우드칩 |
원래 재선충병이 발생하면 산림 소유자가 방제해야 하지만 국내 산림의 67%가 사유림이라 실제로는 발생지역 자치단체가 사유림 방역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국유림은 산림청 소속 국유림관리소가 하는데 순천국유림관리소는 국유림은 물론 자치단체와 협력체계를 마련, 시·군 접경지역 사유림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순천국유림관리소는 전남 동부권 9개 시군을 관할하고 있는데 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2016년 2월 해당 자치단체와 ‘전남 동부권 공동방제지역협의회’를 구성하고 여수·순천·광양·담양지역 공동 방제구역 3253㏊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재선충병 피해 집중지역인 여수·순천·광양의 방제 사각지대인 시·군 접경지역 3466㏊를 추가로 맡아 집중 방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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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용 우드팰릿 |
우선 항공기와 드론을 활용해 광역·정밀 조사를 실시해 예찰 및 진단을 강화하고 실제 피해가 발생하면 예방 나무주사와 훈증(약제처리), 수집(파쇄후 운반처리) 등의 방식으로 즉각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순천국유림관리소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동안 훈증 9192그루, 수집 3758그루 등 모두 1만2950그루를 방제하는 성과를 거뒀다. 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피해 목을 주변의 나무까지 함께 베는 ‘모두베기’가 중요하지만 사유림의 경우 수목이 개인 소유라 모두베기가 쉽지 않다. 또한 피해목을 파쇄후 운반처리하는 ‘수집’ 방식의 처리가 필요한데 인력 부족 등의 한계로 훈증처리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현실이다.
순천국유림관리소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모두베기 대상지를 확대하고 피해목을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모두베기는 반복적 피해 발생지역과 당초 대비 피해목이 30% 이상 발생한 지역, 수종갱신이 필요한 지역을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방제가 완료된 피해목은 파쇄·건조·열처리 작업을 거쳐 축사 깔개용 톱밥이나 발전소용 우드팰릿 등으로 활용해 현재 30% 수준인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활용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순천국유림관리소 문연상 보호팀장은 “자원 활용도 측면에서 벌채 산물을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로 활용하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필수 기자 bung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