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깅’
2021년 04월 08일(목) 05:30 가가
스웨덴 하면 떠오르는 게 몇 가지 있다. 자동차 업체 볼보, 가구 회사 이케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그룹 ‘아바’.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유명한 소설가 요나스 요나손을 꼽을 수도 있겠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지난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져 나간 ‘플로깅’(Plogging)이 눈길을 끈다. ‘플로깅’은 이삭 등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달리기를 뜻하는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다.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운동을 의미한다. 달리기 대신 걷기를 할 때는 ‘워킹’(Walking)과 합성한 ‘플로킹’(Ploking)이란 말을 쓰기도 한다.
‘플로깅’의 가장 큰 장점은 환경보호 운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 쓰레기를 줍기 위해 계속 허리를 숙였다가 일어나기 때문에 30분 동안 288kcal 정도가 소모된다니, 건강에도 좋은 이점이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플로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래어를 대신할 단어를 정하는 국립국어원은 ‘플로깅’의 대체어로 ‘쓰담달리기’를 선정했다. ‘쓰담’은 ‘쓰레기 담기’의 줄임말이지만 ‘쓰다듬다’의 의미도 있다. 쓰레기를 주우며 달리는 행위라는 본뜻 외에 환경을 보듬고 참여자들을 격려하는 느낌도 함께 담을 수 있어 그렇게 정했다고 한다.
얼마 전 KBS 1TV ‘재난 탈출 생존왕’에서는 로커 박완규가 플로깅을 하며 한 시간 만에 커다란 장바구니를 가득 채울 만큼의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다. 광주시 광산구 첨단 동사무소 등에서도 주민들과 함께 꾸준히 플로깅을 진행하고 있다.
플로깅을 할 때 준비물은 간단하다. 쓰레기봉투나 가방 그리고 장갑만 있으면 된다. 물론 비닐봉지나 장갑의 경우 일회용은 금물이다. 운동장을 달릴 때, 공원을 산책할 때, 골목길을 걸을 때, 작은 봉투를 들고 ‘플로깅’이나 ‘플로킹’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거야말로 지구를 살리는 작은 첫걸음일 터이니.
/김미은 문화부장 mekim@kwangju.co.kr
‘플로깅’의 가장 큰 장점은 환경보호 운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 쓰레기를 줍기 위해 계속 허리를 숙였다가 일어나기 때문에 30분 동안 288kcal 정도가 소모된다니, 건강에도 좋은 이점이 있다.
플로깅을 할 때 준비물은 간단하다. 쓰레기봉투나 가방 그리고 장갑만 있으면 된다. 물론 비닐봉지나 장갑의 경우 일회용은 금물이다. 운동장을 달릴 때, 공원을 산책할 때, 골목길을 걸을 때, 작은 봉투를 들고 ‘플로깅’이나 ‘플로킹’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거야말로 지구를 살리는 작은 첫걸음일 터이니.
/김미은 문화부장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