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많은 광주·전남 중장년 대출 증가…경제상황 갈수록 악화
2025년 07월 10일(목) 18:15
2023년 기준 중장년 가구주 늘어
광주 호남 유일 노후 준비 비중 감소
소득 있는 중장년 비중 70% 넘어

광주와 전북지역의 중장년 통계.<호남지방통계청 제공>

전남과 제주지역의 중장년 통계.<호남지방통계청 제공>
광주·전남지역의 중장년(40~64세)층의 대출이 증가하는 등 경제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는 호남에서 유일하게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중장년층의 비중마저 감소했다.

호남지방통계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통계로 본 호남·제주지역 중장년’을 발표했다. 이번 자료에서는 광주·전남·전북·제주 등 호남지역의 중장년층을 인구, 경제활동, 경제상황, 노후준비·건강 등 4개 분야를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광주 중장년 인구 수는 2023년 기준 57만 4000명으로 2020년(57만 2000명) 대비 0.4% 증가했고, 전남은 1000명(0.2%) 감소한 68만 4000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광주는 중장년이 가구주인 ‘중장년 가구’가 7000가구(2%), 전남도 9000가구(1.1%) 늘었다. 이는 전반적인 혼인 감소 및 출생이 많았던 세대의 중년층 진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는 중장년 가구 중 4인이상 가구가 26.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전남은 2인가구(30.8%)가 가장 많았다. 전남은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부부 가구 등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모두 중장년층의 자영업 종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중장년 등록취업자는 2023년 기준 39만 8000명, 전남은 44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광주와 전남 모두 중장년층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는 도소매업이 각각 26.4%, 24.4%로 가장 많았고, 임금근로자에서는 광주는 제조업(17.6%), 전남은 건설업(17.9%) 비중이 높았다.

지역 중장년의 경제 상황은 대출 증가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소득이 있는 중장년 비중이 79.9%로 전국 평균(79.6%)보다 높았지만 고소득자는 전국에 미치지 못했다. 전남은 75.3%의 중장년이 소득이 있었다.

또 2020~2023년 기준으로 중장년 중 ‘대출 있음’ 비중은 광주가 77.5%에서 79.9%로 2.4%포인트(p) 늘었고, 전남 역시 3.3%p 증가한 75.3%를 기록했다.

특히 광주지역 중장년층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비중조차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서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중장년 비중은 2023년 기준 82.7%로, 2019년(83.5%) 대비 0.8%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남에서는 노후를 준비한 중장년 비중이 76.9%에서 79.3%로 2.4%p 상승했고, 전북(+3.7%p), 제주(+2.8%p) 등이 모두 올랐다.

이 밖에도 광주·전남 중장년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암’으로 조사됐다. 암으로 사망한 중장년 비중은 광주가 35.9%, 제주(33.4%), 전북(32.3%), 전남(31.2%) 순이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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