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신병 확보, 김건희·해병특검도 가속도 붙는다
2025년 07월 10일(목) 22:00
공천 개입·VIP 격노 의혹 핵심 수사 대상이자 ‘몸통’
압수수색영장에 업무방해·정자법 위반 등 혐의 적시
내란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0일 재구속됨에 따라 김건희특검, 해병특검 수사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들 특검도 부담을 안고 있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확보 문제가 해소됐다는 점에서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수사 절차가 신속해질 뿐만 아니라 관련자들의 진술 확보도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요구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내란·김건희·해병 특검 모두 정점에는 윤 전 대통령이 핵심인물로 지목돼 왔다.

김건희 특검의 경우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주가조작 사건,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이 주요 수사내용이다.

김 여사뿐 아니라 윤 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에 대한 수사도 필수라는 점에서 김건희 특검은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개입 의혹에서 명태균씨 등을 통해 대통령 선거와 경선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와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공천개입 등을 통해 부정한 이익을 주고받는 구체적 사실관계를 따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관계성을 들여다 본다는 것이다.

이는 김건희 특검법에도 명시된 내용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약속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김건희 특검은 지난 8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업무방해,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시된 영장을 토대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 전 의원과 김상민 전 검사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병특검 역시 ‘VIP 격노설’의 직접 당사자가 윤 전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VIP 격노설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께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 회의에서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다는 것이다.

이후 국방부와 대통령실이 사건의 경찰이첩을 보류시키고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를 변경했다는 의혹이 일어 해병특검이 진행됐다.

윤 전 대통령이 수사 방향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들여다 봐야하는 특검은 당시 대통령실과 국방부, 해병대 지휘부 등에서대한 윤 전 대통령의 직접적 지시와 개입 여부 등을 윤 전 대통령에게 직접 추궁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불법적 외압이나 사건 은폐가 이뤄졌는지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병특검팀은 이날 오전 첫 강제수사로 국가안보실과 국방부, 이종섭 전 국방장관 자택 등을 압수수색에 나섰다. 11일에는 당시 대통령실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병특검은 향후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등 회의의 다른 참석자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핵심 관련자들을 조사하며 수사망을 좁힌 뒤 윤 전 대통령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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