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품격 떨어뜨리는 무등산 화장실
2025년 07월 10일(목) 00:00 가가
요즘 무등산 국립공원을 찾는 등산객들은 무등산국립공원관리공단이 최근 지은 화장실을 볼때마다 한숨을 쉰다고 한다.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네모 반듯한 큰 건물이 바람길을 막아 오히려 근심이 쌓인다는 것이다.
등산객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는 화장실은 지난 1일 개방한 토끼등 화장실이다. 토끼등 소리정 맞은 편에 지었는데 네모 반듯한 건축물이 주변 환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고 높이가 6m나 될 정도로 지나치게 커 시야를 가린다는 비판이다. 건축물 하나를 지을 때도 국립공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고 실용성만 강조해 덩그랗게 지었다는 것이다.
8월에 개방할 예정인 장불재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입석대와 서석대를 마주보는 공간에 철골 구조물로 들어서는데 무등산의 가치를 전혀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나마 저지대인 원효사 화장실은 전통 한옥 양식의 서까래를 사용해 반응이 나쁘지 않다. 관리공단 측은 세 곳의 화장실 설계를 한 작가에게 맡겼는데 고지대의 경우 위치와 배관 조건 등을 감안하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이 나베시마 쇼토 공원의 화장실을 주변과 잘 어울리게 지은 것과 비교하면 변명에 불과하다. 일본은 공공화장실을 설계할 때부터 디자인과 접근성, 예술성을 모두 고려해 친환경적으로 짓고 있다.
공공 건축물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문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실용성만을 강조하는 시절은 지났다. 이제는 공공 시설물도 문화 자산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설계 단계부터 디자인과 예술성을 감안해 세심하게 지어야 한다.
8월에 개방할 예정인 장불재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입석대와 서석대를 마주보는 공간에 철골 구조물로 들어서는데 무등산의 가치를 전혀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공 건축물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문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실용성만을 강조하는 시절은 지났다. 이제는 공공 시설물도 문화 자산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설계 단계부터 디자인과 예술성을 감안해 세심하게 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