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대한 단상·생명의 신비 노래
2021년 03월 18일(목) 00:00
화순 출신 왕광옥 시인 ‘아들의 지갑…’ 펴내
화순 출신 왕광옥 시인이 시산맥 서정시선 기획시집으로 ‘아들의 지갑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영광이 있을지 몰라!’를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코스모스와 노는 바위’, ‘애기 똥풀’, ‘민들레 홀씨’, ‘나팔꽃’, ‘와송’ 등 자연에 대한 단상을 비롯해 생명의 신비를 노래한 시들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동네’, ‘자화상’, ‘외갓집’, ‘연탄놀이 합시다’ 등 주변의 소재를 천진난만한 정서로 그린 작품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자연을 노래하든 일상의 삶을 노래하든 바탕에는 서정성이 자리한다. 진솔하면서도 맑은 감성이 왕 시인의 시가 지닌 힘이다.

“광대나물꽃이 여기저기 삐긋삐긋/ 촌스런 우리 마을/ 오라지 않아도 그냥 날아와 매화 목련을 피우고/ 살구꽃 벚꽃 요란스러이 피었다/(중략)/ 시베리아로 가는지 연못 같은 냇가에 한 열흘쯤/ 머물다 가는 오리들 오늘 떠난 거 같다/ 저렇게 조그마한 게 어떻게 시베리아까지 가는지/ 오리야 궁금해!/ 길 잃은 새들도 있을 텐데/ 니 목에 나침반이라도 걸어주고 깊구나”

위 시는 ‘우리 동네’를 그린 작품이다. 동네의 풍경을 마치 맑은 수채화로 그린 듯 선명하게 다가온다. 여기에 따스한 심상으로 사물의 느낌을 풀어내는 솜씨가 만만치 않다.

박철영 시인은 해설에서 “시적 전개 속에서 보여주는 순정함은 순수한 본성인 동심처럼 해맑게 담아낼 때가 많아 서정의 근경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고 평한다.

한편 왕 시인은 2018년 ‘문장21’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한국 방송통신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다음카페 솔리다스터 이야기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