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하루 46차례 도심 통과 용납 못해” 순천시민들 분노
2021년 03월 18일(목) 00:00
시민단체, 국토부 경전선 전철화사업 설명회서 지중화 요구

지난 16일 국토교통부의 경전선 전철화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열린 순천시 문화건강센터에서 순천시민들이 철길 지중화 및 시외곽 이전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순천시 제공>

광주~순천 경전선의 전철화 사업을 추진 중인 국토부에 대한 순천시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17일 순천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순천시문화건강센터 다목적홀에서 ‘경전선 전철화 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열어 경전선 전철화 사업 내용 및 향후 추진 절차 등 정부의 계획과 일정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설명회에서 국토부의 정책 변화 없이 원론적인 답변이 나오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은 지중화 요구 및 외곽 철도노선 이전 요구를 담은 시민의견서를 제출한 뒤 행사장을 퇴장했다.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은 설명회 시작 1시간 전부터 문화건강센터 다목적홀 앞 광장에 모여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도심 통과 철도 노선의 지중화 공사를 하거나 시 외곽으로 철도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허석 순천시장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정부안대로 진행된다면 순천시 도심에 하루 46차례 열차가 지나게 된다”면서 “순천시가 추구해온 생태수도 순천의 이미지는 크게 훼손될 뿐만 아니라 교통체증으로 출·퇴근 시간 도심은 교통지옥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시장은 대안으로 철도 노선을 시 외곽으로 변경하거나 기존의 경전선을 지중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앞서 소병철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도 정부의 경전선 전철화 사업 추진과정에서 순천시 의견수렴 절차가 누락됐다며 국토교통부의 해명을 요구했다.

소 의원은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지난 80여 년간 단 한 번도 개량하지 않았던 광주~순천 구간을 전철화해 광주에서 부산 간 이동 시간을 2시간대로 단축하고 영호남 간 교류 활성화 및 동반 성장을 꾀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인데도 시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전선 순천도심구간 지상통과반대 순천시민대책위원회는 경전선 철길 지중화 및 시 외곽 이전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경전선 철길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겠다고 선언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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