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촌 여수 도성마을 환경 개선
2021년 03월 09일(화) 03:00
국가균형발전위 공모 선정…22억 들여 2024년까지 집 수리·폐축사 등 정비

여수시 율촌면 도성마을이 정부의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공모에 선정돼 생활인프라 확충과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 진행된다. 사진은 도성마을 전경. <여수시 제공>

한센인들의 정착촌 여수 율촌 도성마을의 생활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8일 여수시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관한 ‘2021년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 사업’에 여수 도성마을이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취약지역 주민의 기본적인 생활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고 주거환경 등을 개선하는 국책사업이다.

공모 선정에 따라 국비 15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22억원을 들여 가축 분뇨로 인한 악취문제 해결과 도로 정비 등 도성마을 환경정화 사업이 추진된다.

오는 2024년까지 폐축사 등 혐오시설을 정비하고, 협소한 마을안길 정비와 집수리, 마을 공동시설 개보수, 방재시설 등 생활·위생·안전 인프라 개선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도성마을은 한센인 수용소의 완치 환자들이 1976년에 정착하며 형성된 한센인 정착촌이다.

58가구 130명이 거주하는 도성마을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46%,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 가구가 57%이며, 마을 내 30년 이상 노후주택이 75%를 차지하고 있다.

마을 내 건축물 383동 중 73%인 278동이 슬레이트 건물이고, 폐축사와 창고 254동이 오랜기간 방치돼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등 정주여건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수시는 도성마을 악취 해결 등을 위해 지난 2019년 10월부터 전담(TF)팀을 구성하고, 지난해 10월부터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매주 수요일 TF팀 회의를 열어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도성마을 정주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취약지역 대상 마을을 지속 발굴해 행복한 농촌 마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수=김창화 기자 ch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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