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2040] 미얀마에서 광주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자
2021년 03월 07일(일) 23:00 가가
지난 2월 초, 미얀마의 최고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여당의 주요 인사들과 함께 군부 쿠데타로 인해 구금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오랜 군부 독재를 청산하고 민주 정부를 수립했지만, 군부의 쿠데타로 인해 다시금 미얀마 민주화의 역사에 어둠이 몰려온 것이다. 그러나 미얀마의 비극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거리 곳곳에서 군부의 하야와 민주 정부의 재수립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늘어나자 군부는 그 총구를 시민들에게 겨누기 시작했다. 그렇게 80년 5월의 광주가 지금 미얀마에서 다시 한번 펼쳐지게 되었다.
미얀마의 거리는 아비규환 그 자체이다.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라며 쥐여 준 총은 시민들을 향해 불을 뿜었고, 곳곳에서는 차마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잔혹한 행위들이 자행되고 있다. 군부 세력의 탐욕과 권력욕이 미얀마의 거리에서 인권의 가치를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이 참담한 사태를 지켜보는 광주 시민들에게는 자꾸만 미얀마 거리의 상황에 80년 광주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군부의 독재 야욕에 반대해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치며 들고 일어난 광주 시민들에게 신군부 세력이 무차별적인 진압과 폭력을 행사했던 80년 5월의 비극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광주는 외로웠다. 지금과 같이 정보통신망이 촘촘히 발달하지 못했던 당시,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군부 독재가 지속되면서 언론과 외신도 자유롭게 광주의 현장을 취재하지 못했다. 시민들은 진실을 알리고 민주주의와 정의의 정신을 수호하고자 노력했지만 거대한 군부의 폭력 앞에 무수한 피해를 당하게 되었다. 광주의 거리에서는 온통 인권 유린과 계엄군의 만행이 가득했다. 누군가의 가족과 친구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렇게 광주는 홀로 눈물을 흘려야만 했고, 신군부가 무너져 민주 정부가 수립되기 전까지 외로이 고통받아야만 했다.
지금의 미얀마에선 그때의 광주가 다시 한번 펼쳐지고 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외치며 군부에 항거하고 있는 시민들과 그들을 폭력과 무력으로 탄압해 짓밟으려는 독재 권력이 존재한다. 이들의 폭력은 단순히 미얀마의 일부 시민들에게만 가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인간이 그 존재만으로도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모든 인류 공동체가 그들로부터 잔인한 폭력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평화와 정의를 부르짖고 있다. 미얀마의 시민들은 국제 사회에 ‘R2P’(responsibility to protect: 보호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유엔 규정에 한 국가가 자국민을 전쟁 범죄 등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하면 국제 사회가 강제 조치를 취해 개입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국제 사회의 개입을 요구하는 것이다.
5월 광주의 정신이 세계로 뻗어 나가 세계의 정신이 된 것의 중심에는 연대가 있었다. 비록 그들의 나라, 그들의 국민은 아니었지만, 숭고하고 동동한 가치를 함께 공유했기에 푸른 눈의 목격자들은 그들의 목숨마저 걸어 가며 진실을 밝히고 광주의 상황을 알리려 노력해 왔다.
그리고 정보통신망이 발달하지 못해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80년 5월 광주와는 다르게 미얀마에는 아직 희망이 존재한다. 그러나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또한, 단순히 선심으로 연대해서는 안 된다. 남의 이야기지만 단순한 동정심과 호의로 그들의 싸움에 힘을 보태 줘야 하는 것이 아니다. 미얀마에서 펼쳐진 모든 인권 유린과 폭력은 바로 우리의 문제이다. 다시는 광주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막아내는 것, 그것이 광주 시민들이 5월의 그날을 먼저 겪은 선배로서 취해야 할 행동이다. 세계의 도움을 받아 민주주의를 먼저 이루어 낸 빚진 자들로서의 마땅한 행동이다.
어떤 이들은 미얀마의 현장을 보며 남의 일에 신경 쓰지 말자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 미얀마에서 지금도 광주가 되풀이되고 있다. 남이 아닌 우리의 문제를 외면하지 말자. 침묵으로 또 다른 광주의 비극과 상처를 만들어 내지 말자. 그리고 역사 앞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광주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나서고 행동해야 한다.
지금의 미얀마에선 그때의 광주가 다시 한번 펼쳐지고 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외치며 군부에 항거하고 있는 시민들과 그들을 폭력과 무력으로 탄압해 짓밟으려는 독재 권력이 존재한다. 이들의 폭력은 단순히 미얀마의 일부 시민들에게만 가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인간이 그 존재만으로도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모든 인류 공동체가 그들로부터 잔인한 폭력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평화와 정의를 부르짖고 있다. 미얀마의 시민들은 국제 사회에 ‘R2P’(responsibility to protect: 보호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유엔 규정에 한 국가가 자국민을 전쟁 범죄 등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하면 국제 사회가 강제 조치를 취해 개입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국제 사회의 개입을 요구하는 것이다.
5월 광주의 정신이 세계로 뻗어 나가 세계의 정신이 된 것의 중심에는 연대가 있었다. 비록 그들의 나라, 그들의 국민은 아니었지만, 숭고하고 동동한 가치를 함께 공유했기에 푸른 눈의 목격자들은 그들의 목숨마저 걸어 가며 진실을 밝히고 광주의 상황을 알리려 노력해 왔다.
그리고 정보통신망이 발달하지 못해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80년 5월 광주와는 다르게 미얀마에는 아직 희망이 존재한다. 그러나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또한, 단순히 선심으로 연대해서는 안 된다. 남의 이야기지만 단순한 동정심과 호의로 그들의 싸움에 힘을 보태 줘야 하는 것이 아니다. 미얀마에서 펼쳐진 모든 인권 유린과 폭력은 바로 우리의 문제이다. 다시는 광주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막아내는 것, 그것이 광주 시민들이 5월의 그날을 먼저 겪은 선배로서 취해야 할 행동이다. 세계의 도움을 받아 민주주의를 먼저 이루어 낸 빚진 자들로서의 마땅한 행동이다.
어떤 이들은 미얀마의 현장을 보며 남의 일에 신경 쓰지 말자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 미얀마에서 지금도 광주가 되풀이되고 있다. 남이 아닌 우리의 문제를 외면하지 말자. 침묵으로 또 다른 광주의 비극과 상처를 만들어 내지 말자. 그리고 역사 앞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광주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나서고 행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