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하기에 3년은 짧다…청년들 뿌리 내릴 시간 줘야
2026년 03월 10일(화) 20:20 가가
차별화된 수익 모델 구축 컨설팅
안정적 비즈니스 구조 만들도록
지자체·지역사회 협력 체계 필요
청년마을
지금 살만한가
<5>실험은 끝나지 않았다
안정적 비즈니스 구조 만들도록
지자체·지역사회 협력 체계 필요
청년마을
지금 살만한가
<5>실험은 끝나지 않았다
광주·전남을 비롯, 전국 51개 청년마을에서 지역 정착 가능성을 타진하며 미래의 꿈을 키워온 청년들은 정부의 청년마을 사업을 어떻게 평가할까.
“청년을 지역으로 보내는 것만으로는 마을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게 이들 청년들의 공통된 진단이었다.
정부는 지난 8년 간 51개 청년 마을에 297억을 투입하며 청년들을 불러들였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찾고 그 가능성을 바탕으로 지역에 활기를 돌게 하고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게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시도였다.
취지만큼 만족할만한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년을 지역으로 유입시키는 것만으로는 정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럼 어떤 점을 보완해야하고 어떻게 힘을 실어줘야 할까. 잘 된 것은 더 잘되도록 지원하고 미흡한 것은 빨리 개선하도록 힘을 실어줘야 청년 정착→지역 활기→지역 활성화로 이어지는 애초 사업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게 이들 목소리다.
◇이런 게 필요해요=청년마을을 경험한 운영자들은 이제 “청년마을 실험의 다음 단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청년이 지역에 남아 살기 위해서는 집과 일자리, 생활 인프라, 그리고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수익 구조까지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지원) 기간을 늘려달라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선정된 단체에 3년 동안 최대 6억원(연 2억원)을 지원하는 구조지만 기간 안에 자립하기는 쉽지 않다.
김소진 광주시 동구 ‘서남예술촌’ 대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사업 기반을 만들고 정착하기에는 3년이라는 기간이 너무 짧다”며 “초기에는 청년들을 모으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집중하다 보면 정작 사업을 안정적으로 만들 시간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지영 고흥 ‘신촌꿈이룸마을’ 대표도 “정책사업은 지원이 종료되면 곧바로 자생 모델로 전환해야 하는 구조라 준비가 충분하지 못하면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통·주거·의료 등 생활 인프라 부족도 정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홍동우 목포 ‘괜찮아마을’ 대표는 “시골 지역에서는 청년들이 머물 만한 집을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고 장기 체류에 적합한 숙박시설 등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도시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나 대중교통도 부족해 지역을 찾은 청년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은 생각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자체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강지윤 강진 ‘어나더랜드’ 대표는 “청년들이 정착하려 해도 집을 구하기 어렵거나 임대료가 부담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자체가 빈집을 활용하거나 유휴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협력하면 상황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성을 갖춘 청년마을을 위해 차별화된 수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컨설팅 등도 필요하다.
이지현 충북 괴산 ‘뭐하농스’ 대표는 “청년마을 사업은 지역 활성화라는 좋은 취지로 시작됐지만 결국 운영자도 먹고 살아야 한다”며 “안정적인 비즈니스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프로그램 지원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판로 개척, 컨설팅 등 실질적인 사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행안부는 운영사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비즈니스 계획서를 토대로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며 “사업계획서 심사 과정에서도 각 팀이 지역에서 어떤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지, 자립 가능성이 있는지를 다각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건 잘하고 있어요=청년마을 사업의 긍정적인 성과도 적지 않다. 이런 성과를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는 지원책은 정부와 자치단체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여행업을 펼치고 있는 목포 ‘괜찮아마을’사업 운영진의 경우 행안부가 직접 ‘청년마을’ 1호로 지정하고 사업 참여를 권했을 정도로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역할을 했다. 운영진은 지난 2018년 행안부의 1년 짜리 ‘시민주도 공간 활성화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돼 지역 유휴 공간을 활용해 청년들과 함께 일정 기간 지역에서 살아보고 일하며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이 당시 60명의 청년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30여명이 장기 체류나 정착으로 이어졌다. 현재도 20여명의 청년이 목포에 남아 활동하고 있다는 게 ‘괜찮아마을’ 대표 홍동우씨 설명이다. 행안부는 이 사업을 통한 성과에 주목, ‘청년마을 1호’로 지정하고 전국 청년마을 사업을 추진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홍동우 대표는 “당시 1년 짜리 사업이지만 그때 사업 이후 지금까지 청년들이 지역에 남아 활동하고 있는 건 지역민들간의 커뮤니티, 지역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보고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점에 주목, 청년들이 낯선 지역에 머물고 정착하면서 미래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청년 눈높이에 맞는 차별화된 컨텐츠, 프로그램 발굴 등도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게 지역사회 목소리다.
이승희 행안부 사회연대경제지원과 팀장은 “청년마을 사업은 청년들이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물며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으로, 지속 가능한 활동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청년마을 인증제’ 도입 등 정책 보완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주거와 일자리, 교통 등 생활 인프라 문제는 청년마을 사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
/서천 글·사진=서민경 기자 minky@
/하성민 기자 hsm@kwangju.co.kr
“청년을 지역으로 보내는 것만으로는 마을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게 이들 청년들의 공통된 진단이었다.
취지만큼 만족할만한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년을 지역으로 유입시키는 것만으로는 정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럼 어떤 점을 보완해야하고 어떻게 힘을 실어줘야 할까. 잘 된 것은 더 잘되도록 지원하고 미흡한 것은 빨리 개선하도록 힘을 실어줘야 청년 정착→지역 활기→지역 활성화로 이어지는 애초 사업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게 이들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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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사업 진행 중인 광주시 동구의 청년마을 ‘서남예술촌’ 웰컴센터. |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선정된 단체에 3년 동안 최대 6억원(연 2억원)을 지원하는 구조지만 기간 안에 자립하기는 쉽지 않다.
김소진 광주시 동구 ‘서남예술촌’ 대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사업 기반을 만들고 정착하기에는 3년이라는 기간이 너무 짧다”며 “초기에는 청년들을 모으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집중하다 보면 정작 사업을 안정적으로 만들 시간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지영 고흥 ‘신촌꿈이룸마을’ 대표도 “정책사업은 지원이 종료되면 곧바로 자생 모델로 전환해야 하는 구조라 준비가 충분하지 못하면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통·주거·의료 등 생활 인프라 부족도 정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홍동우 목포 ‘괜찮아마을’ 대표는 “시골 지역에서는 청년들이 머물 만한 집을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고 장기 체류에 적합한 숙박시설 등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도시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나 대중교통도 부족해 지역을 찾은 청년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은 생각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자체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강지윤 강진 ‘어나더랜드’ 대표는 “청년들이 정착하려 해도 집을 구하기 어렵거나 임대료가 부담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자체가 빈집을 활용하거나 유휴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협력하면 상황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성을 갖춘 청년마을을 위해 차별화된 수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컨설팅 등도 필요하다.
이지현 충북 괴산 ‘뭐하농스’ 대표는 “청년마을 사업은 지역 활성화라는 좋은 취지로 시작됐지만 결국 운영자도 먹고 살아야 한다”며 “안정적인 비즈니스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프로그램 지원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판로 개척, 컨설팅 등 실질적인 사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행안부는 운영사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비즈니스 계획서를 토대로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며 “사업계획서 심사 과정에서도 각 팀이 지역에서 어떤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지, 자립 가능성이 있는지를 다각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건 잘하고 있어요=청년마을 사업의 긍정적인 성과도 적지 않다. 이런 성과를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는 지원책은 정부와 자치단체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여행업을 펼치고 있는 목포 ‘괜찮아마을’사업 운영진의 경우 행안부가 직접 ‘청년마을’ 1호로 지정하고 사업 참여를 권했을 정도로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역할을 했다. 운영진은 지난 2018년 행안부의 1년 짜리 ‘시민주도 공간 활성화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돼 지역 유휴 공간을 활용해 청년들과 함께 일정 기간 지역에서 살아보고 일하며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이 당시 60명의 청년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30여명이 장기 체류나 정착으로 이어졌다. 현재도 20여명의 청년이 목포에 남아 활동하고 있다는 게 ‘괜찮아마을’ 대표 홍동우씨 설명이다. 행안부는 이 사업을 통한 성과에 주목, ‘청년마을 1호’로 지정하고 전국 청년마을 사업을 추진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홍동우 대표는 “당시 1년 짜리 사업이지만 그때 사업 이후 지금까지 청년들이 지역에 남아 활동하고 있는 건 지역민들간의 커뮤니티, 지역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보고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점에 주목, 청년들이 낯선 지역에 머물고 정착하면서 미래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청년 눈높이에 맞는 차별화된 컨텐츠, 프로그램 발굴 등도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게 지역사회 목소리다.
이승희 행안부 사회연대경제지원과 팀장은 “청년마을 사업은 청년들이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물며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으로, 지속 가능한 활동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청년마을 인증제’ 도입 등 정책 보완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주거와 일자리, 교통 등 생활 인프라 문제는 청년마을 사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
/서천 글·사진=서민경 기자 minky@
/하성민 기자 hs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