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준 순천 빛보라교회 담임목사] 자유
2021년 02월 26일(금) 06:00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삶의 요소 중 하나가 자유로운 삶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로움이 보장되어야 참된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 우리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자유를 잃어버리고 일상에 매여 산다. 수많은 것들이 얽힌 일상의 시간은 우리에게 점점 많은 책임과 의무를 요구하고 다양한 삶의 방식과 규칙의 틀을 만들어 길들인다. 일상의 규칙과 방식에 적응하고 익숙하게 되면 우리는 제법 안정감과 행복감을 얻는 듯하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현실의 문제들로 여전히 가슴 조임을 당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유로운 삶은 멀어져 가고 밧줄에 묶여 끌려가는 삶을 살아가며 이것이 운명이며 세상살이라고 체념하게 된다.

인간의 삶은 세상과 유리되어 있지 않다. 위험한 욕망들이 서로 엉켜 부글거리는 일상은 우리에게 더 많은 성실과 인내를 요구하고 더 품위 있고 큰 가치를 강요한다. 자유와 행복을 얻기 위한 투자는 속박으로 다가와 그렇게 갈망했던 파랑새는 멀리 날아가 버린다. 그리하여 매일같이 돌처럼 무거운 책임감과 삶의 중압감을 지고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한다.

일상은 서로 엉켜 걸리는 것들이 많다. 가장은 늘 돈이 부족하여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지 못하며 가정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경제적 책임을 선택한다. 나이가 들면 이제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인간의 한계 아래에 순응한다. 우리의 삶에서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로부터 출발하여 정신적인 책임감, 수치심, 걱정과 두려움을 동반한 의심, 죄책감 등 다양하다. 그로 인한 오만가지 스트레스가 자유를 잠식하여 감옥 같은 일상으로 안내한다.

성경에서는 ‘자유로움’을 어떻게 정의 하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누가복음 4장 18절을 인용해 보면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죄로 인하여 자유로운 에덴의 일상을 상실해 버리고 고통의 속박 아래 놓여 종살이 하는 일상이라고 정의 하신다. 주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가 이런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유로움’을 다시 주시려고 오셨고, 예수님을 구주로 받아들인 자들에게 그는 ‘자유의 회복’을 약속하신다. 가난, 질병, 책임감, 죄책감, 종교, 눌림 등 일상에 묶여 있는 어려움으로부터 해방되면 인간의 존귀함이 회복된다.

인간의 존귀함은 노예의 신분에서 자유인의 신분으로 바뀌게 되었음을 의미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자유로움’을 평생 누리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그것은 ‘자유롭게’ 되었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자유롭게 됨을 믿으면 일상의 무게를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눈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자유로운 일상이 사회적 가치나 부유함, 권력이나 명예로부터 오는 것이 아님을 분별하게 한다.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겼던 것들이 우리의 자유를 지배하며 속박하고 있음을 알아내게 된다. 이를 통해 집착과 탐욕이 사라지면 비로소 삶은 자유로움과 동시에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진정한 자유의 회복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자유로운 사람은 거짓을 말하지 않고 숨기지 않는다. 자유로운 사람은 타인을 방해하거나 괴롭히지 않으며 세상을 유익하게 한다. 자유는 행복을 선물하고 행복은 단순하다. 그리고 자유는 일상 속에 있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