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2040] ‘광주 예술 관광’ 예술 현장의 새로운 힘
2021년 02월 21일(일) 23:00

이선 위민연구원 운영위원, 이강하 미술관 학예실장

우리나라의 급격한 산업화는 지역의 특색을 없애고 문화를 획일화시키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잉태시켰다. 그것은 곧 지역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도시 설계와 리모델링과 보존 사이의 문제, 더 나아가 새로운 방식의 도시 재생 방법까지 검토가 이뤄지는 계기가 됐다. 또한 그러한 문제들은 지역에 몸담고 살아가는 주민의 삶까지 스며들었고, 신도시와 낙후된 도시의 간극으로 이어져 도시 활성화 정책 수립 및 개발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후 ‘문화적 도시재생’이나 ‘문화도시 전략’을 통해 도시계획 요소에 문화와 관광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도시의 관광 발전은 여행사나 관광객, 그리고 지자체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삶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최근 광주시는 ‘2021년 광주비엔날레, 광주 여행의 해’ ‘대한민국 예술 여행 대표 도시, 광주’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예술 여행 도시’를 만들기 위한 환경 조성에 시동을 건 것이다.

광주시가 문화 중심 도시로 조성되면서 양림동은 근대역사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고귀한 문화적 정체성을 확인했다. 100년 전 선교사들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근대기 건축물과 기독교의 역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마을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또한 지역에 흩어져있던 풍부한 인적·문화 자원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연구 개발이 전문 문화 기획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더하고 있다. 광주 5개 구의 다양한 관광자원 중에서도 특히 남구 양림동은 이러한 역사와 예술이 복합된 스토리텔링이 담긴 공간이 많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최근 공공과 민간이 함께 성장한다는 취지의 ‘양림 미술관거리 조성 사업’과 ‘제1회 양림 골목 비엔날레’는 양림동 마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문화 예술 관광 전문가들, 그리고 주민과 상인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 가는 시민 축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행사 개최를 통해 근대역사 문화마을 양림동은 예술 여행 도시 광주의 거점이자 안전하고 아름다운 마을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광주는 좀 더 나은 예술 관광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역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기획자, 예술가 그리고 관광 및 문화예술 분야의 기획자를 꿈꾸는 청년들도 주목받고 있다.

지역 도시 재생의 중요한 지점은 ‘도시 안에 있는 또 다른 도시’를 건설하고 살아갈 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사람들의 창의적인 실생활에 필요한 부분들이 생성되어야 한다. 또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예술 활동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행사와 축제, 교육에 생기를 불어넣는 게 필요하다. 예술가·창작자·기업가·문화기획자 등이 젊은 세대들에게 삶의 방식이나 도시를 개척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지역의 예술과 관광 사업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나가는 것,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가며 미래를 함께 관망하고 연대해 나가는 것, 우리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 등이야 말로 지역 상권을 살리고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광주 예술 관광’을 문화도시 광주의 새로운 대표 관광 브랜드로 개발하고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가능성과 전략이 모색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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