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9급 공무원입니다, 이지영 지음
2021년 01월 15일(금) 21:00
“주민등록증 발급부터 환경미화, 선거준비, 재난 현장 지원까지 잘하는 것은 없지만 거의 모든 일을 합니다.”

말단 공무원의 일과 삶을 솔직 담백하게 담아낸 ‘나는 9급 공무원입니다’가 출간됐다.

11년 차 지방행정직 공무원인 저자 이지영은 2015년부터 카카오 브런치를 통해 1만여명의 구독자와 소통하고 있으며, 6개월간 휴직 생활을 담은 ‘서른의 휴직’을 펴냈다.

‘주민센터나 지키는 한직’이라는 시선과 달리, 말단 공무원의 하루는 숨 가쁘게 돌아간다. 인감증명서, 출생ㆍ사망신고, 전입신고 등 주민들의 삶의 궤적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기본, 걸핏하면 큰소리치는 민원인도 무한 대기 중이다. 철마다 도로변의 꽃들을 바꿔 심고, 온갖 행사에 동원돼 종일 밥을 푸기도 한다. 태풍이나 폭우, 코로나 같은 재난 상황에는 무조건 현장 출동이다.

책에는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공직 사회를 향한 젊은 공무원의 쓴소리도 있다. 기상천외한 의전 사례부터 ‘소통 자리’를 마련한다며 원형 탁자에 캐주얼한 간식에만 집착하는 회의 문화, ‘잘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인 일을 벌이기만 하는 풍조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조직의 불편한 민낯들이 낱낱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월급과 수당, 연금, 복장규정, 순환 전보 등 공직자들만 겪는 내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저자는 “9급 퇴직자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누군가가 말단 공무원의 일과 삶을 진솔하게 일러주었다면 그들의 삶이 조금은 달랐을까 생각한다”며 “공무원으로 살고싶고 또 그렇게 살기 시작한 이들의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여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웅진지식하우스·1만45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