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6호기 ‘예방 정비’ 또 부실 우려된다
2021년 01월 12일(화) 00:00
한빛 6호기 계획 예방정비에 나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자신들이 부실 공사로 고발한 두산중공업에 특정 작업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들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 아니냐며 거센 비판을 이어 가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얼마 전 한빛원전 5호기에 대한 계획 예방정비 기간 중 부실한 정비·점검 실태를 드러낸 두산중공업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게다가 두산중공업은 5호기 정비를 마친 뒤 ‘원자로 헤드 관통관 1곳에서 용접봉이 잘못 선택됐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내놓았지만 이후 원안위 조사 과정에서 2곳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겉핥기식 점검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이 시공을 맡은 5호기 격납건물에서도 커다란 공극이 발견되면서 애초 시공·관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한수원이 다시 두산중공업에 정비를 맡기자 광주·전남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한빛 핵발전소 대응 호남권 공동행동’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정부나 지자체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시공업체의 중대한 과실로 공사 납품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할 시에는 계약 해지, 계약금 몰수, 구상권 청구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두산중공업을 고소까지 한 한수원이 계약 당사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이러한 행위는커녕, 추가 계약을 맺고, 같은 용역 수행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의 주장대로 한수원이 중대한 잘못을 저지른 사업자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또 다시 같은 사업을 맡기는 것은 주민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하고 위험천만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한수원은 두산중공업과 체결한 설비 개선 용역 계약을 즉각 해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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