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주는 감동… 고재종 시인 시에세이 ‘시간의 말’ 발간
2021년 01월 06일(수) 19:20
“시가 좋아서 여러 시인들의 시를 읽었다. 그 시들이 주는 감동으로 나는 나의 팍팍한 삶을 견뎌 왔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늘도 지상의 보석 같은 시를 읽으며 또 대쪽을 깎아 살에 피를 새기는 심정으로 몇 줄의 시도 쓴다.”

고재종 시인이 시에세이집 ‘시간의 말’(문학들)을 발간했다.

저자는 인식의 깨달음과 충격을 주고, 타인과의 공명을 통해 감동을 자아내는 시 위주로 선별을 했다. 또한 여러 잡지에 소개하고 강의한 원고를 토대로 시를 풀어냈다.

책에는 독자들에게 익숙한 시인들이 등장한다. 1부에서는 문태준·황지우·기형도·정호승·김종삼·안도현·손택수 등의 시가 나온다. 제2부에서는 이시영·신덕룡·김병호·장옥관·장석남·오태환 등의 시를 살펴본다. 제3부에서는 신용목·조용미 ·김명인·백석 등의 시를 읽고 마지막 4부에서는 김용택·정일근·김사인·고형렬·최두석·김준태·이윤학 등의 시를 소개한다.

고재종 시인이 읽어낸 시는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대답하기가 끔찍할지라도 거기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작금의 ‘넋두리에 가까운 자기 변설로 요란한 시’나 ‘현란한 이미지 위주의 판타지 시’와는 궤를 달리한다. 더욱이 ‘혼종·착종·도착의 언어들이 새로움이란 이름으로 난무는 시’들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

저자는 “숭산 선사가 말한 ‘세계일화(世界一花)’ 곧 세계가 하나의 꽃이란 말이 있다”며 “한 편의 시가 마음의 사막을 우주의 별자리로까지 환하게 밝힐 수 있다는 사실도 나는 잘 안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 출신 고 시인은 1984년 ‘실천문학’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새벽 들’, ‘사람의 등불’, ‘꽃의 권력’ 등의 시집을 펴냈으며 신동엽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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