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복 시인 첫 시집 ‘나를 가져오지 못했다’
2020년 12월 29일(화) 06:00 가가
운명 극복 의지 아름다운 서정으로 그려
장성 출신 이효복 시인이 첫 시집 ‘나를 가져오지 못했다’(문학들)를 펴냈다.
지난 1976년 ‘시문학’에 ‘눈동자’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던 시인이 44년 만에 작품집을 발간한 것. 오랫동안 국어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쳐오면서도 시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화가 홍성담이 “20대 소녀 시절에 깔끔한 시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다가 어딘가로 숨어 버렸다. 그런데 30여 년 만에 다시 나타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는 표현처럼, 이번 시집이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작품집에는 ‘아나키아’라는 말이 등장한다. 알려진 대로 ‘아나키아’라는 말은 노트르담 대성당 벽 한구석에 희랍어로 새겨져 있다. 원래의 뜻은 ‘숙명’. 우리가 흔히 ‘노틀담의 꼽추’로 기억하는 책 ‘노트르담 드 파리’의 집필 동기가 된 말이기도 하다.
“아직도 내 노래가 울리고 있어요/ 한번만 내 노래를 울리게 해줘요/ 노트르담 대성장 뒤편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종지기 꼽추 콰지모도/ 자유로운 영혼의 집시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가장 어두운 어둠/ 파멸의 시간에 맞춰져 있는/ 눈부신 아나키아의 시계/ 숙명…”
대표작 ‘아, 나의 슬픈 콰지모도’는 운명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아름다운 서정으로 그려냈다. 물론 시인의 시집과 ‘노트르담 드 파리’와는 직접적 상관관계는 없다. 시에 대한 시인의 열망을 피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밖에 작품집에는 1950년 한국전쟁과 1980년 5월 항쟁의 상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사연 등이 형상화돼 있다.
한편 이효복 시인은 조선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시집 ‘풀빛도 물빛도 하나로 만나’를 펴냈다. 시집 출판회가 오는 2021년 1월 16일 오후 4시 화순 시카페 ‘첫눈’(도곡면 원화리 282-2)에서 열린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지난 1976년 ‘시문학’에 ‘눈동자’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던 시인이 44년 만에 작품집을 발간한 것. 오랫동안 국어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쳐오면서도 시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화가 홍성담이 “20대 소녀 시절에 깔끔한 시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다가 어딘가로 숨어 버렸다. 그런데 30여 년 만에 다시 나타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는 표현처럼, 이번 시집이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한편 이효복 시인은 조선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시집 ‘풀빛도 물빛도 하나로 만나’를 펴냈다. 시집 출판회가 오는 2021년 1월 16일 오후 4시 화순 시카페 ‘첫눈’(도곡면 원화리 282-2)에서 열린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