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 사라진 그림자 리즈 브라즈웰 지음·성세희 옮김
2020년 11월 27일(금) 17:00
2021년은 제임스 메튜 배리의 소설 ‘피터와 웬디’가 출간된 지 110주년이 되는 해다.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나라 네버랜드에 사는 피터 팬과 런던에 사는 웬디의 모험담을 그린 ‘피터와 웬디’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자리매김하며 다양한 콘텐츠로 변주됐다. 1924년 무성영화로 만들어졌고 1953년에는 장편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피터 팬’을 잊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디즈니가 기획하고 리즈 브라즈웰이 쓴 ‘피터 팬 사라진 그림자’가 출간됐다. 특히 ‘피터 팬’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40여 컷의 명장면도 함께 담겨 있어 보는 재미도 더했다.

열여섯 살 웬디는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남동생들과 달리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모든 집안일을 한다. 그렇지만 누구도 고마워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웬디에게는 한가지 희망이 있는데, 자신의 영웅인 피터 팬이 남겨둔 그림자가 그것이다. 웬디는 언젠가 피터가 그림자를 찾으러 와서 자신을 구원의 땅인 네버랜드로 데려가줄 거라 믿는다. 그렇게 4년을 버텼지만 웬디 앞에는 어른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없었던 웬디는 피터 팬 그림자를 후크에게 넘겨주고 네버랜드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웬디 스스로 모험의 땅으로 떠난다는 내용이 ‘피터 팬 사라진 그림자’의 줄거리이다. 독자들은 웬디가 현실이라는 장벽에 막혀 주저앉는 대신 미래를 찾아 떠난다는 데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편다.

그러나 네버랜드는 웬디가 상상했던 꿈 같은 세상이 아니라 위험이 도사린 땅이다. 아름다운 인어가 갑자기 이빨을 드러내고 미끄러운 큐리말이 호시탐탐 요정을 노린다.

이 같은 모험담에는 피터 팬을 비롯해 웬디, 팅커벨, 후크 등 다른 주인공들의 못다 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라곰·1만6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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