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 않는다
2020년 10월 30일(금) 00:45 가가
김현문 지음
“나는 누구인가?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이루어진 이 몸뚱이는 내가 아니다. 몸뚱이가 만들어내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그리고 생각도 내가 아니다. 먹고, 배설하고, 호흡하고, 움직이고, 말하는 이 운동기관도 내가 아니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기(氣)도 내가 아니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생각하는 이 마음도 내가 아니다.”
남도지역에서 미술담당기자를 오래 한 김현문(본명 김현석)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했으며 KBS 방송작가 교육원 1기를 수료했다. 문경 봉암사, 원적사 등지의 선원에서 선 수행에 몰두했다.
이번에 그가 펴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동안의 사유와 선방에서의 참선 등 다양한 체험을 담고 있다. ‘나를 찾아서’, ‘고목이 찬 바위에 기대니’, ‘차나 한잔하고 가시게’, ‘병 속의 새’, ‘성인이 지옥에 가고 창녀가 극락에 들더라’ 등 깊이와 삶의 지혜가 담긴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책을 관통하는 전반적인 내용은 ‘자신의 본질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나라는 인간은 전체의 마음에서 왔고 전체의 마음이란 바로 우주의 마음으로 본다. 즉 나의 성품은 우주의 마음에서 비롯됐다는 의미다.
책 표지는 강행복 화백의 목판화가 장식했다. 5가지 기운에 의해 발현되는 태극의 이미지가 이색적이다.
한편 저자는 ‘연애편지’라는 짧으면서도 감성이 깃든 글을 모은 산문집도 펴냈다. 제목처럼 책에는 잔잔한 울림을 주는 다수의 글이 담겨 있다.
<하움출판사·1만6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번에 그가 펴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동안의 사유와 선방에서의 참선 등 다양한 체험을 담고 있다. ‘나를 찾아서’, ‘고목이 찬 바위에 기대니’, ‘차나 한잔하고 가시게’, ‘병 속의 새’, ‘성인이 지옥에 가고 창녀가 극락에 들더라’ 등 깊이와 삶의 지혜가 담긴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한편 저자는 ‘연애편지’라는 짧으면서도 감성이 깃든 글을 모은 산문집도 펴냈다. 제목처럼 책에는 잔잔한 울림을 주는 다수의 글이 담겨 있다.
<하움출판사·1만6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