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에 잇단 호재 … 여수·순천, 경도와 더불어 글로벌 관광지 도약
2020년 08월 03일(월) 00:00

2023년 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되는 순천만 국가정원 전경. <전남도 제공>

여수 자산공원과 돌산을 잇는 여수해상케이블카. <광주일보 자료사진>
여수·순천을 중심으로 전남 동부권이 국제 관광지로 발돋움할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2023년 4~10월까지 순천만 국가정원과 도심 일원에서 펼쳐지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환경 회의인 제28차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전남 유치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쪽 변방 해양 도시 여수가 2012년 해양엑스포를 계기로 기반 시설이 갖춰지고, 국내외의 주목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전남 최대 해양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했던 터라 국제 행사를 앞둔 전남 동부권의 기대감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당사자인 미래에셋그룹 역시 2023년 개장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골프장을 포함한 경도 해양관광단지 부지 2.15㎞(65만평)를 전남개발공사로부터 3433억원에 매입한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6월 관광단지 착공식을 시작으로 기반공사에 나섰다.

여수시 경호동 대경도 섬 전체 면적 2.34㎢의 92%에 해당하는 관광단지에는 레지던스(객실 1202실), 호텔 2개(각각 300·200실), 콘도 3개(각각 200·100·45실)가 들어선다. 기존 골프장에 더해 워터파크, 인공해변 등 물놀이 시설과 상업시설도 계획됐다. 다만 호텔, 레지던스, 콘도 등 숙박시설 객실만 합치면 2000실 넘는 숙박시설의 수요가 있겠는지에 대한 일부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여수 나아가 전남 동부권에 각종 국제 행사가 예고됐다는 점에서 경도 관광단지의 성공, 나아가 지역 경제 전체에 시너지로 작용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여수와 순천 등 전남 동부권이 보유한 관광 매력도가 여전하다.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여수 오동도, 돌산공원, 낙안읍성 등 전국적 명성을 가진 관광자원이 다수 포진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자원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2019년 전국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문체부 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에는 6255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전남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린 곳은 순천만 국가정원·순천만 습지다. 이곳은 1인당 최고 8000원의 입장료를 받지만 지난 1년간 모두 617만9697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여수엑스포 해양공원에는 지난 1년간 362만7470명이 방문했다. 여수 오동도 290만8000여명, 청매실농원 249만8000여명, 돌산공원 166만6000명 등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잠시 주춤하지만 바이러스 종식 후 예년 수준의 관광객 유치는 무난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나아가 2023년 순천에서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4~10월까지 개최된다. 국내외에서 8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순천 등 전남 동부권에 찾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남도가 올해 중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제28차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국내 유치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점도 고무적이다. COP28 국내 유치가 확정 시 여수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 남중권 10개 도시 공동 개최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환경 회의로 평가받는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는 198개 회원국에서 2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가 및 개최 도시 브랜드 제고 효과도 높다.

박현식 전남도 동부본부장은 “최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2023년 개최 확정에 이어 제28차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남해안남중권 개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COP28 유치 성공과 대회 성공 개최를 바탕으로 전남이 글로벌 관광지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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