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산단, ‘전남 산단 대개조’ 사업 선정
2020년 07월 19일(일) 17:40
100% 분양에 1조7000억 규모

강진군 성전면 송학리와 명산리 일대에 조성된 강진산단 조감도.

민선 7기 들어 전남지역 산업단지에 희소식이 들렸다. 미분양 공장용지가 넘쳐났던 강진산단의 100% 분양과 1조7000억원 규모의 정부 공모 사업인 ‘전남 산단 대개조’ 사업 선정이 그것이다.

강진산단 완판 분양은 고위 공직자들의 의기투합과 현장 공무원들의 열정이 만든 성공 스토리다.

2018년 2월 강진군 성전면 송학·명산리 일원에 준공된 강진산단은 한때 분양 저조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지난 2018년 7월까지만 해도 전체 분양대상 산업용지(41만318㎡) 중 18.8%(7만7369㎡)가 분양되는 데 그쳤다. 분양이 시작된 2014년 7월 이후 수도권 규제 완화, 산업단지 공급과잉, 경기침체 등이 맞물리며 단 한 건의 기업 유치도 이뤄내지 못하면서 산단을 공동 조성한 강진군과 전남개발공사는 고민이 깊어졌다.

전남개발공사와 전남도는 테스크포스(TF·특별팀)를 꾸리고 투자유치에 따른 입지·시설보조금과 고용인원에 대한 보조금을 마련하는 한편, 입주업종을 확대(8개→11개)하는 등 맞춤형 마케팅을 해도 분양률은 오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민선 7기 새로 취임한 이승옥 강진군수와 김철신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머리를 맞대고, 공동협의체를 꾸려 기업 유치에 도움이 되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군수는 ‘전 군민을 투자유치직원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2명의 일자리창출과를 새로 신설하고 실·과·소장 및 읍·면장 31명으로 기업유치추진상황보고회를 꾸렸다. 또 금융기관, 기업인, 지역민 등 44명의 민간인으로 투자유치위원회도 만들었다. 투자유치를 끌어낸 공무원에게는 인사상 가점을 주도록 ‘근무평정 관리규정’을 마련했고 민간인에게는 최고 2억원의 포상금을 줄 수 있는 ‘투자유치 지원조례’ 시행규칙도 바꿨다.

강진군 일자리창출과 직원들은 1년에 5만km 이상 차를 몰아 전국을 다니며 강진산단의 장점을 알렸다. 전남개발공사도 기업들의 초기부담을 낮추기 위해 계약금을 나눠서 내도록 하는 등 기업 지원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분양률 50% 미만인 산업단지에만 주던 입지보조금을 분양률 80% 미만인 산단까지 제공해달라는 이 군수의 요청을 받아들여 분양률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1년, 강진산단 분양률은 지난 2018년 12월 64.2%, 2019년 4월 74.2%로 뛰더니 2019년 6월 17일 자로 100%(42개 업체) 분양을 완료했다.

전남 산단 대개조 사업은 여수국가산단을 거점으로 광양만권 산단을 대개조하는 프로젝트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민자 포함 총사업비 1조7000억원을 투입, 스마트 산단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골자다.

착공 20년이 지난 노후 산단을 거점으로 주변 산단을 연계해 제조업을 혁신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정부가 올해 처음 도입한 대형 공모사업이다.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가 공동 주관한다.

정부는 스마트공장을 비롯한 제조혁신 기반구축, 복합문화센터, 지식산업센터, 산단 생활권 재생, 인력양성 등을 이른바 패키지로 지원한다.

전남도는 여수산단을 거점으로 광양 국가산단과 율촌 제1 산단, 여수·광양항을 연계지역으로 묶어 ‘저탄소 지능형 소재·부품 산단’으로 대개조하는 비전을 제시, 공모에 선정됐다.

전남도는 산단 개조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부산물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한 저탄소 신산업을 육성하고 ▲스마트공장, 제조혁신, 안전·환경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지능형 산단으로 조성하는 한편 ▲대기업 중심 화학·철강산업을 중소·중견기업의 정밀소재·부품 집적단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3년까지 이차전지와 스마트플랜트, 고기능 건축자재, 유무선 통신장비, 친환경 차량·중장비 부품 등 5대 중점 신산업 육성을 포함한 1조 7000억원 규모의 75개 사업을 발굴해 ‘일자리 거점 혁신계획’에 반영했다. 최종 사업 내역과 예산은 오는 12월까지 정부 부처와의 협의 후 협약체결을 통해 확정된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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