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로 아버지 살린 여중생
2020년 07월 14일(화) 21:00
조대여중 박채이 양
조선대학교 여자중학교 1학년 박채이(13)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버지를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구해냈다.

박양은 지난 6일 오전 7시 45분께 산수동 자택에서 아버지가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지자, 곧바로 119에 구조를 요청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당시 자기 방에 있었던 박양은 신음을 TV 소리로 착각했으나, 재차 들리자 뛰어나와 거실에 쓰러진 아버지를 발견했다.

심폐소생술이 골든타임(5분) 내에 이뤄져 아버지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아버지는 구조대를 통해 조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박양의 아버지는 50세로, 지병은 없으나 급격한 스트레스로 부정맥이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숙박업을 하고 있는 그는 최근 광주 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급격히 줄어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다고 한다.

72시간 동안 의식을 잃었던 그는 현재 의식을 되찾아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박양이 갈비뼈가 일부 부러질 정도로 압박한 덕분에 소생할 수 있었다.

박양은 초등학생 때부터 받아 온 안전교육에서 심폐소생술이 기억나 빠르게 조치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박양 어머니 김진숙씨는 “남편과 교대 근무로 집을 비운 사이 일어난 일이었는데, 아이 덕분에 남편이 살아날 수 있었다. 아이가 ‘복덩이’다”고 말했다.

담임 한채윤 교사는 “채이는 성실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으로, 학급 회장을 맡고 있다”며 “소중한 사람을 지켜낸 제자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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